트럼프,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서명, 한국도 타격
한국, 중국산 덤핑 수출에 이어 트럼프 보복관세로 '휘청'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포고문에 서명한 뒤, 이번 관세에 "예외나 면제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조치로 가뜩이나 중국의 덤핑 수출로 고전중인 한국 철강업계에 추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 대기업들은 중국산 저가 철강 수출로 인해 국내외 시장에서 큰 타격을 입고, 일부 생산공정 폐쇄, 휴업 등의 비상조치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CNBC가 인용한 미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철강 수출액이 가장 많은 나라는 캐나다로 71억4천만 달러(23%)에 달했다. 이어 멕시코(35억 달러·11%), 브라질(29억9천만 달러·9%), 한국(29억 달러·9%), 독일(19억 달러·6%), 일본(17억4천만 달러·5%) 등의 순이었다.
대미 알루미늄 수출은 캐나다가 지난해 94억2천만 달러(54%)로 미국 전체 수입량의 과반을 차지했다. 이어 아랍에미리트(UAE)(9억2천만 달러·5%), 한국(7억8천만 달러·4%), 중국(7억7천만 달러·4%) 등의 순이었다.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지난 2018년 무역확장법 232조를 철강에 적용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전 세계 철강 제품에 25%, 알루미늄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한국은 당시 협상을 거쳐 2015∼2017년 연평균 수출량(약 383만t)의 70% 수준인 263만t까지 무관세 쿼터(할당량)를 적용받았고, 이 체계는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는 "한국은 이미 대체 시장을 모색해 왔다"며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량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관세 공세 이전인 2015∼2017년 연평균 수출량의 70% 수준에 머물러 있다"라고 소개했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전체 철강 수출액에서 미국 비중은 약 13%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관세도 검토 중"이라고 밝혀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와 반도체도 타격을 입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키웠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