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국대사관이 2일 조지 W. 부시 미대통령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간 면담 계획이 없다고 공식 확인, 한나라당을 크게 당황케 하고 있다.

맥스 곽 주한 미 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백악관이 부시 대통령과 이명박 후보간 면담 요청을 받았으나 그러한 면담은 계획되어 있지 않다"면서 "이는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주한미대사관의 공식 발표에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은 적잖이 당황하는 분위기다.

이명박 후보는 이날 안양 노인복지센터에서 열린 제6차 타운미팅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주한미대사관 입장 발표에 대해 "지금 당장 얘기할 때가 아니다. 알아 봐야겠다. 두고 봅시다"라며 "잘 되겠죠"라고 더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박형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이번 면담과 관련해 접촉한 라인은 백악관 강영우 장애인위원회 차관보로, 그쪽에서 다른 연락이 없는 상태"라면서 "면담은 계속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강 차관보측에서 최종일정에 대해서는 추후 알려주겠다고 했다"며 "지난달 28일 제가 공식브리핑에서 발표한 면담계획에서 지금 달라진 것은 없다"고 거듭 면담 계획에 차질이 없음을 강조했다.

임태희 비서실장은 그러나 본지와 만나 "원래 부시 미 대통령과의 만남이 언론보도를 통해 먼저 나왔지, 우리가 먼저 말한 것이 아니다"라며 면담 불발 가능성을 열어둔 뒤, "부시 대통령을 만나지 않더라도 미국 방문일정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