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보좌', 현역 컷오프후 호남 전략공천 파문

밑바닥 지지율에도 '여성특구'로 지정해 공천. 컷오프 현역 강력반발

2024-03-04 12: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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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의 현역인 서동용 의원을 컷오프하고 대신 이재명 대선캠프에서 부인 김혜경씨를 보좌했던 권향엽 예비후보를 전략공천, 서 의원이 강력 반발하는 등 '사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1일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에 대한 모든 권한이 전략공관위원장으로 넘어가게 된다"며 "아마 '여성특구'로 지정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실제로 당일 밤에 열린 민주당 최고위 회의에서는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을 여성전략특구로 지정해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 출신인 권향엽 후보를 속전속결로 단수 공천했다.

이번 공천에서 여성전략특구로 지정된 곳은 이 지역이 유일하다.

여론조사에서 서 의원이 권 후보와 3배 가까운 지지율 차이를 보였고 하위 20%에 속하지도 않아 여성전략특구로 지정하면서까지 권 후보를 공천한 것을 두고 당에서는 김 여사와의 인연 때문 아니냐는 의혹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4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권 후보는 지난 대선때 대통령후보 직속 기구인 배우자실 부실장으로 이해식 의원(배우자 실장), 정은혜 전 의원(부실장)과 함께 김 여사의 일정과 수행을 담당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문화>와의 통화에서 “최고위에서 현역인 서 의원과 경선을 붙이는 게 어떻겠냐는 반대 의견이 있었는데, 결국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올린 원안대로 권 후보가 전략공천 됐다”고 밝혔다.

문제는 권 후보 지지율이 형편없이 낮다는 점이다.

한 예로 KBS광주방송이 지난해 12월 28~30일 진행한 이 지역 민주당 총선 후보 선호도 조사(무선전화 인터뷰,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4.3%포인트. 자세한 내용 선관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서 의원은 40%, 권 후보는 14%로 나타났다.

서 의원은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작년 9월 KBC 여론조사, 작년 12월 KBS 여론조사, 지난 2월 MBC 여론조사까지 6개월 내내 모두 저 서동용이 다른 민주당 후보들과 비교해 2배 이상의 압도적 차이로 1등을 기록했다"며 "반면 전략 공천된 권향엽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이정현 후보보다 지지율이 낮기도 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공관위는 호남 지역구는 경선이 원칙이라고 했다"며 "저는 민주당 의정활동평가 하위 20%에 들지 않았다. 금품수수 같은 비리 의혹에 연루된 적도 없다. 오히려 4년 내내 당과 언론으로부터 국정감사 우수의원상을 수상했고, 시민단체로부터 지난 4년의 의정활동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수여하는 헌정대상도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제가 사랑하고 헌신해 온 우리당이 부르면, 마다하지 않고 그 책임과 역할을 다했다"며 "이재명 대표께서 임명한 당의 교육특별위원장으로 윤석열 정부의 잘못된 교육정책을 바로 잡고 인사 참사에 맞서 최전선에서 싸웠다. 박순애와 김인철, 정순신, 이균용 후보자 같은 윤석열 정부의 부적격 인사들의 퇴장을 이끌어냈고, 지난 대선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허위이력과 논문 표절 의혹을 앞장서서 제기하며 당을 위해,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이 대표에게 강한 배신감을 나타냈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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