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심야회의 "친명 김우영 경선 그대로 한다"

문제 제기한 홍익표 '완패'...이재명 '마이웨이' 계속될듯

2024-02-26 06: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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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심야회의에서 홍익표 원내대표가 제기한 친명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의 서울 은평을 경선 참여의 부당성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였으나 경선을 강행키로 해, 이재명 대표의 '마이웨이' 행보가 계속될 전망이다.

이 대표와 홍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 지도부는 이날 저녁 7시께 자정 무렵까지 4시간 넘게 당사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회의의 최대 충돌 지점은 훙 원내대표가 앞서 23일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서 제기한, 김우영 위원장을 비명 강병원 의원과 경선토록 한 것을 비판한 대목이었다. 친명 원외모임 더민주전국혁신회의의 운영위원장이기도 한 김 강원도당위원장은 갑작스레 은평을에 출사표를 던져 '자객 공천' 논란을 빚으면서 지도부로부터 주의 경고를 받은 바 있다.

강병원 의원도 반발하며 공천관리위에 재심을 신청했으나, 당 재심위원회는 이날 오후 강 의원의 재심 신청을 신속히 기각했다.

이날 심야회의에서 홍 원내대표가 거듭 김 위원장 출마의 부당성을 지적했고, 친문 고민정 최고위원도 동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회의후 기자들과 만나 '홍 원내대표가 반대 의견을 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볼 수 있다. 깊이 있는 논의가 있었다"면서도 "(홍 원내대표는) 최종적으로 그런 결론(경선)이 나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했다"고 전했다.

재심위가 강 의원의 재심 신청을 기각한만큼 최고위에는 그 결정을 뒤집을 권한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홍 원내대표의 '완패'인 셈.

앞서 김 위원장의 더민주혁신회의는 논평을 통해 홍 원내대표에게 “최근 홍 원내대표는 시스템 공천 결과를 부정하는 발언을 했다”며 “민주당 공천의 신뢰를 무너뜨릴 부적절한 개입이자 월권”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특정 인물을 겨냥한 부적절한 개입을 중단해야 한다”며 “사적 관계로 공천에 개입하는 것이 바로 사천(私薦)이다. 홍 원내대표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자중하시라”고 경고했다.

결국 홍 원내대표가 제기한 불공정 공천 논란은 당 안팎 친명의 집중포화에 흐지부지 막을 내린 모양새다. 이에 최대 관심사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서울 중-성동갑 공천 문제는 아예 거론도 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26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이재명 대표의 계양을이 있는 인천에서 열기로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지난 23일 계양을을 찾아 원희룡 후보를 지원사격하고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도 지원에 나서기로 하는 등 여권이 화력을 집중하는 데 대한 방어가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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