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장관 "금융위기, 20년래 최장 가능성"
무디스 "부동산-자동차 등 부도기업 내년에 배로 늘 것"
영국 금융시장이 20년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는 영국 <타임스> 보도에 이어 미국 재무장관도 이번 위기가 20년래 어떤 금융위기보다도 장기화할 것이라는 말해, 국제경제계의 불안감을 심화시키고 있다.
미 재무장관 "남미사태-아시아외환사태때보다 오래 갈 듯"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환담을 나누는 자리에서 "신용시장의 불확실성이 1990년대 발생한 러시아 디폴트 사태와 아시아 금융 위기는 물론 1980년대의 라틴 아메리카의 부채 위기때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며 "신용경색 위기가 최근 20년래 어떤 금융 충격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폴슨 장관은 "최근 들어 금융 상품이 복잡·복합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금융 상품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위기 여파는 더욱 길게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여, 헤지펀드가 운영하는 파생금융상품의 피해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폴슨 장관의 이같은 언급은 서브프라임 쇼크로 촉발된 자산거품 파열 위기가 최소한 3~4년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미국정부가 이번 위기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폴슨 장관은 미국의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월가 등 국제금융계 동향에 정통한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무디스 "내년에 도산기업 두배로 늘 것"
폴슨 재무장관의 발언과 동시에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 투자서비스도 이날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대출) 쇼크로 신용경색이 심화되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의 부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쇄도산을 경고했다.
무디스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초 시작된 서브프라임 사태로 신용도가 좋은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들의 채권 발행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재정여건이 좋은 기업들에는 아직 대출을 해주려고 하지만 신용도가 떨어지는 기업의 신규부채에 대한 수요는 거의 사라지고 없다"며 이 같이 전망했다.
무디스는 "최근 몇 년간은 신용시장이 호조를 보여 재정력이 좋지 않은 기업들도 채권 등을 발행,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채무를 상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거의 없었지만 올 여름에 닥친 신용경색은 모든 상황을 바꿔 놓았다"며 "앞으로 가면 더 많은 취약기업들이 새로운 자금조달을 하지 못해 부채 상환이 만기가 도래했을 때 또는 현금이 달릴 때 롤오버에 실패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구체적으로 "미국의 투기등급 기업들의 부도율은 현재 2%에서 내년에 배 이상 늘어나 4%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특히 "주택건설업자, 자동차 제조업체, 소매상과 소비자 내구재 생산기업들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들 산업분야의 많은 기업들이 최근 차입자본을 이용한 기업매수에 의해 합병된 바이아웃 M&A의 집중적인 대상이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고 이 과정에 많은 돈을 빌렸다"고 지적했다.
무디스의 이같은 지적은 부동산거품 파열로 주택건설업계의 연쇄도산이 우려되는 동시에, 국제경쟁력을 상실해 파산위기에 몰린 포드 등 미국 자동차 '빅3'도 심각한 도산위기에 직면할 것임을 예고하는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거품 파열과 경쟁력 상실, 두가지가 동시에 미국경제를 압박하는 양상이다.
미 재무장관 "남미사태-아시아외환사태때보다 오래 갈 듯"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환담을 나누는 자리에서 "신용시장의 불확실성이 1990년대 발생한 러시아 디폴트 사태와 아시아 금융 위기는 물론 1980년대의 라틴 아메리카의 부채 위기때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며 "신용경색 위기가 최근 20년래 어떤 금융 충격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폴슨 장관은 "최근 들어 금융 상품이 복잡·복합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금융 상품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위기 여파는 더욱 길게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여, 헤지펀드가 운영하는 파생금융상품의 피해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폴슨 장관의 이같은 언급은 서브프라임 쇼크로 촉발된 자산거품 파열 위기가 최소한 3~4년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미국정부가 이번 위기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폴슨 장관은 미국의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월가 등 국제금융계 동향에 정통한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무디스 "내년에 도산기업 두배로 늘 것"
폴슨 재무장관의 발언과 동시에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 투자서비스도 이날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대출) 쇼크로 신용경색이 심화되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의 부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쇄도산을 경고했다.
무디스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초 시작된 서브프라임 사태로 신용도가 좋은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들의 채권 발행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재정여건이 좋은 기업들에는 아직 대출을 해주려고 하지만 신용도가 떨어지는 기업의 신규부채에 대한 수요는 거의 사라지고 없다"며 이 같이 전망했다.
무디스는 "최근 몇 년간은 신용시장이 호조를 보여 재정력이 좋지 않은 기업들도 채권 등을 발행,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채무를 상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거의 없었지만 올 여름에 닥친 신용경색은 모든 상황을 바꿔 놓았다"며 "앞으로 가면 더 많은 취약기업들이 새로운 자금조달을 하지 못해 부채 상환이 만기가 도래했을 때 또는 현금이 달릴 때 롤오버에 실패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구체적으로 "미국의 투기등급 기업들의 부도율은 현재 2%에서 내년에 배 이상 늘어나 4%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특히 "주택건설업자, 자동차 제조업체, 소매상과 소비자 내구재 생산기업들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들 산업분야의 많은 기업들이 최근 차입자본을 이용한 기업매수에 의해 합병된 바이아웃 M&A의 집중적인 대상이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고 이 과정에 많은 돈을 빌렸다"고 지적했다.
무디스의 이같은 지적은 부동산거품 파열로 주택건설업계의 연쇄도산이 우려되는 동시에, 국제경쟁력을 상실해 파산위기에 몰린 포드 등 미국 자동차 '빅3'도 심각한 도산위기에 직면할 것임을 예고하는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거품 파열과 경쟁력 상실, 두가지가 동시에 미국경제를 압박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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