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폭등에 가계부채 '세계최대' 폭증

가계부채+기업부채, GDP 대비 '세계 2위'로 올라서

2023-10-03 13: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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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가계부채가 지난 5년새 '세계 최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값 폭등이 가계부채 폭증의 주범임을 재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3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업데이트한 '세계부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말 108.1%를 기록했다.

이는 5년 전인 2017년(92.0%)보다는 16.2%포인트나 급증한 것으로, 민간부채(가계·기업) 데이터가 집계되는 26개국 중에서 유일하게 두자릿수대 증가폭이다.

한국에 이어 슬로바키아 9.1%포인트, 일본 7.7%포인트, 요르단 6.0%포인트, 룩셈부르크 3.9%포인트, 칠레 2.8%포인트, 스위스 2.5%포인트, 독일 2.3%포인트 순이었다.

미국(79.5→77.0%)을 비롯해 캐나다, 네덜란드, 영국, 오스트리아, 덴마크, 노르웨이, 포르투갈, 그리스, 아일랜드, 폴란드 등은 가계부채 비중이 도리어 낮아졌다,

한국의 가계부채 비중이 빠르게 늘면서 절대 수준도 스위스(130.6%)에 이어 2위로 뛰어올랐다. 2017년에는 26개국 중 7위였다.

한국의 가계부채는 대부분이 주택담보대출이어서, 문재인 정권 5년간 아파트값이 배이상 폭등하면서 무주택자들이 앞다퉈 빚을 내 집을 구매한 결과로 풀이된다. 야당은 정부가 재정긴축 정책을 취해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있다고 주장하나, 현실과 동떨어진 공세인 셈이다.

이같은 과도한 가계부채 급증은 고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가계에 원리금 상환 부담을 크게 키워, 내수 침체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기업부채도 가계부채 못지않게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한국의 GDP 대비 비금융 기업부채 비율은 2017년 147.0%에서 지난해 173.6%로 26.6%포인트 증가했다. 룩셈부르크(38.0%포인트)에 이어 두 번째 증가폭이다.

이는 경쟁력 약화에 직면한 한계기업들이 부채에 의존해 연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적신호로 해석된다.

가계부채와 기업부채가 급증하면서 GDP 대비 민간부채(가계+기업) 비율 역시 수직 급증했다.

한국의 민간부채의 비율은 2017년 238.9%에서 지난해 281.7%로 42.8%포인트나 상승, 데이터 확인이 가능한 26개국 중 가장 높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7년 한국의 GDP 대비 민간부채 비율은 전체 11위였지만, 가파른 상승세로 매년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지난해에는 전체 2위로 올라섰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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