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옆동네 경북 '폭우 초토화'속 골프라운딩 논란
민주당 "제정신이냐" vs 홍준표 "주말은 내 자유시간"
홍 시장은 경북 북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예천 등에서 막대한 인명피해가 속출한 지난 15일 대구 한 골프장에서 지인과 골프를 치다가 비가 내리자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1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에 민주당 대구시당은 17일 논평에서 "전국이 물난리가 났고 국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려 전방위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던 와중에 홍 시장은 팔공CC에 샷을 날리러 갔다"며 "제 정신이냐"고 질타했다.
이어 "물론 시장이 직접 수해복구에 나서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재해에는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하고,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시장이 자리 잡고 있어야 시민은 안전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시당은 "국무총리는 총리실 공직기강팀에 즉각 명령해 홍 시장에 대한 직무감찰을 진행해야 한다"며 홍 시장에게도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는 다행히도 수해 피해가 없어서 비교적 자유스럽게 주말을 보내고 있다"며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 치면 안된다는 그런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냐"고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골프로 한국 남여 선수들이 세계를 제패하고 있다. 그걸 두고 트집 잡아본들 나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며 "그건 수십년간 어느 정권에서도 지켜온 내 원칙이다. 대통령이라면 다르겠지만 그외 공직자들의 주말은 비상근무 외에는 자유다. 그런 거로 트집 잡는 권위주의 시대는 이젠 아니지요"라고 강변했다.
홍 시장 주장대로라면, 차기 대권도전은 포기한 모양새다.
'폭우속 언행 자제령'을 내렸던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제헌절 행사 참석후 기자들이 홍 시장의 주말 골프에 대한 입장을 묻자 "처음 듣는 이야기라 사실관계를 확인해 보겠다"며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한편 이날 새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 대통령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집중호우 대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뒤 곧바로 경북 예천으로 향해 산사태 현장을 살펴보고 김학동 예천군수 등으로부터 피해 상황 등을 보고 받았다. 이날 방문에는 이진복 정무수석을 비롯한 대통령실 참모진과 이철우 경북지사 등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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