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성장률 1.6%→1.4%. 금리 3회연속 동결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4%→2.3%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기준금리(연 3.50%)를 동결했다. 지난 2월과 4월에 이어 3회 연속 동결이다.
한은은 이와 함께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는 3.5% 전망을 유지했다.
앞서 한은은 석달 전인 지난 2월 올해 우리 경제가 1.6% 성장하고 소비자물가는 3.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1%대 성장률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마이너스 성장한 2020년(-0.7%),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0.8%)을 제외하면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주요인은 수출 부진이었다.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1분기 순수출(-0.1%포인트)은 여전히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고, 설비투자(-0.4%포인트)도 마이너스 성장기여도를 보였다.
1분기 민간소비가 0.5% 증가하면서 부진이 다소 완화됐지만 기대를 밑돌았다.
한은은 내년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는 2.3%,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4%를 각각 제시했다. 이는 지난 2월 당시와 비교하면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0.1%포인트와 0.2%포인트 내린 것이다.
석 달 전에 비해 물가는 예상보다 빨리 진정되겠지만 경기 회복 자체는 당초 예상보다 느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는 반도체 경기가 과거 활황기처럼 곧바로 수직 반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 모양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성장률 하향 이유에 대해 "IT, 반도체 경기 회복이 생각보다 지연되는 것 같고, 중국 경제 회복 속도 및 이로 인한 주변국 긍정적 효과도 (예상보다) 느린 것이 주요인"이라며 "IT·반도체, 중국 이게 가장 중요한 요인인데, 데이터를 보고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언제(본격 회복 시기)라고 못 박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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