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택가격이 57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하고 하락세는 2009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미국발 부동산거품 파열이 본격화하면서 전세계로 거품 파열이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NYT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이번주 발표될 올해 미국 주택 가격의 중간값이 연방 주택기관들이 지난 1950년 관련 통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1~2%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하락세는 2009년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특히 주택 가격의 하락세는 인상폭이 컸던 북동부와 캘리포니아에 그치지 않고 지난 10년간 상승폭이 완만했던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 휴스턴 같은 도시에서도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그동안 정부 관리들과 주택업계 경영진들이 일부 해안지역에서 지난 90년대초 가격 하락이 나타나기는 했지만 전국적인 가격 하락현상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해왔다며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거듭 지적했다.

신문은 "주택가격 상승은 일차적으로 2001년 이후 급증한 소비자대출 때문"이라는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그동안 많은 가계에서 주택을 돼지저금통쯤으로 인식하고 담보 대출을 받거나 소득 증가분 이상으로 소비를 늘려왔다"며 빚을 내 과잉소비를 해온 미국소비자들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