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진술 "이재명과 최소 4차례 통화"

술자리 통화 기억 못한다는 이재명 주장과 정면 배치

2023-02-03 07: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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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소한 4차례 통화했다고 진술했다는 검찰발 보도가 나왔다. 누군가 술자리에서 김 전 회장 전화를 바꿔줬다고 하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이 대표 주장과는 정면 배치되는 내용이다.

3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기존에 알려진 2019년 1월17일 중국 선양에서 김 전 회장과 이 대표간 통화 외에 추가로 여러번 통화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당시 북한인사가 배석한 자리에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김 회장이 북한에 500만달러를 제공하기로 해 잘됐다고 보고하자, 이 대표는 전화를 바꿔 김 회장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한다.

김 전 회장은 그후에도 이 대표와 최소한 3차례 통화를 했다고 진술했다.

지난해 1월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가 사망하면서 당시 대선 정국에서 관련 의혹이 재차 불거지자 김 전 회장은 이화영 전 부지사와 서울 모처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이 전 지사 휴대폰을 통해 이 대표는 “쌍방울이 난감하게 됐다”고 말했고 김 전 회장은 “사실이 아닌데 뭐가 난리냐”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유착관계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는 시점에도 계속 소통한 정황이 드러난 것.

이와 함께 검찰은 2019년 7월에도 이 대표와 김 전 회장간 통화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당시 김 전 회장은 경기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가 공동 주최한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참석을 위해 필리핀 마닐라에 가 있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현지에서 국가보위성 소속 리호남 공작원과 송명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조선아태위) 부실장을 만나 이 대표의 방북 비용에 대해 논의하고 이 대표를 대신해 300만달러를 대납하기로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회장은 역시 이 전 부지사의 휴대전화로 이 대표와 통화했는데 이 대표는 “행사에 가려 했는데 못 가서 미안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한다.

검찰은 이 밖에도 김 전 회장이 2019년 1월 중국 선양에서 북한 측과 만난 후 이 전 부지사의 휴대전화를 통해, 그리고 같은 해 12월 쌍방울의 속옷업체 비비안 인수를 축하하기 위한 술자리에서 이태형 변호사의 휴대전화를 통해 이 대표와 통화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변호사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그러나 이 변호사는 “비비안 축하 술자리에 가지도 않았고, 이 대표와 김 전 회장 간 통화를 연결해준 적도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박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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