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0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서울시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날선 공방을 벌였다.

오세훈 후보는 집값의 10%만 있으면 금융지원을 통해 내집을 가질 수 있게 하겠다는 송영길 후보의 '누구나집' 공약에 대해 "그럴 듯해 보이나 무리수"라며 "서울 집값은 인천에 비해 확실히 비싸다. 인천에 만들려면 서울의 1/4이면 가능하지만, 서울 구룡마을의 경우 월세가 200만원이 넘어간다. 구상대로 되려면 수익도 나지 않는다. 많은 세금이 투입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 방식으로 할 수 있다면 진작에 당대표를 할 때 문재인 대통령에 제안을 해서 천국같은 세상을 만드셨으면 될 것을 뭐하다가 서울에서 실험을 하겠다는 거냐"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송 후보는 "제가 5선 국회의원, 당대표, 광역자치단체장을 경험하며 8년간 고민해온 정책"이라며 "즉흥적이라고 폄하하지 말라"고 반발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국회의원으로서 하는 것이 더 나을텐데 왜 서울시장을 하면서 해결한다는 것인지 의아하다. 지금이라도 늦지않다. 민주당이 다수당이니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힐난했다.

그러자 송 후보는 "집권당일 때 왜 안했냐고 하는데, 당 일원으로서는 당론의 결정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며 "당대표가 되자마자 종부세, 양도세 완화 법을 청와대의 반대에도 통과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오 후보는 "민주당 지도부셨고, 대표도 하신 분이 꼭 남의 나라 이야기를 하듯 문 정부 때 일은 나하고 상관이 없고, 나는 생각이 달랐다. 부동산도 문재인 대통령도 다 틀렸다고 생각했지만 내 뜻도 아니었고, 법도 다른 의원들이 반대해서 못했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오 후보는 송 후보가 부동산 개발이익 환수를 통해 얻은 재원으로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를 지하화하고, 이를 통해 마련된 부지 약 56만평을 시민공원과 공공문화·체육·편의시설 등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정책 최우선 순위에 두기엔 신중해야 한다"며 "서울시에는 더 다급한 일들이 많다. 서울에 있는 신정차량기지는 소음도 많고 경관도 좋지 않아 이를 덮어 녹지공간으로 만들어주길 바라는 주민들이 계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부고속도로와 같이 생활 속 불편을 덜어야 할 지하화 공간이 많은데 이걸(강변북로-올림픽대로 지하화를) 먼저 하실 것인가"라며 "서울시민들은 해당 프로젝트를 불요불급한 일이라고 생각하실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송 후보는 "용산계획을 실패해보셨기 때문에 경험에 따라 생각하신 듯하다. 반면 저는 4년만에 성과를 만들어냈다"며 "애매한 한강 르네상스와 세빛 둥둥섬보다 (내 공약이) 실효성이 있다"고 맞받았다.

그러자 오 후보는 "강변북로를 다 덮는 건 10년 이상 걸려도 안 된다. 육교형으로 돼있기 때문"이라며 "이보다 훨씬 긴급한 차량기지를 덮는 문제, 경부고속도로와 경부선 지화화 등 서울시의 숙원사업이 있는데 이게 우선순위인가. 이 문제들은 10년에서 30년전까지 주민들이 요청하신 건데 이를 뒤로 하신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이에 송 후보는 "8년짜리 프로젝트"라며 "하나하나 준비할 것"이라고 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