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던' 김인철 결국 첫 낙마. 정호영은?
봇물 터진 의혹에 청문회 전 자진사퇴. 민주 "정호영도 사퇴하라"
김인철 후보자는 이날 오전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있는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 현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퇴를 선언했다. 후보 지명 21일만이다.
김 후보자는 "오늘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한다"며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마지막 봉사를 통해 돌려드리고 싶었지만 많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해명도 하지 않겠다"며 "모두 저의 불찰이고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저를 믿고 중책을 맡겨주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께 죄송한 마음 가눌 길이 없다"며 윤 당선인에게 사과한 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멀리서나마 응원하겠다"고 했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곧바로 퇴장했다.
김 후보자는 전날 밤 윤석열 당선인에게 전화를 걸어 사퇴 의사를 밝히고 윤 당선인도 사의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는 6일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던 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것은 연일 터져나오는 의혹들을 청문회에서 해명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부인, 두 자녀를 포함해 가족 모두가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은 것을 비롯해 한국외대 총장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시절 법인카드 ‘쪼개기 결제’ 의혹, 성폭력 교수 옹호 논란, 최근에는 제자 논문 표절 의혹, 방석집에서의 박사 논문 심사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학생과 교육계가 강력 반발해왔으며 국민의힘과 인수위 내에서도 최우선 낙마 대상자로 꼽혀왔다.
김 후보자의 낙마에 따라 정가의 시선은 또다른 유력 낙마 대상자인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의 자진사퇴 여부에게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최소한 정호영과 김인철 낙마 없이는 6.1 지방선거를 치룰 수 없다"는 출마자들과 당원들의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윤 당선인은 정호영 후보자의 경우 이날 열리는 인사청문회를 지켜본 뒤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 김인철 후보자가 사퇴 의사를 밝혔고, 한덕수, 정호영, 한동훈 후보자 등은 이미 국민 검증에서 탈락했다"며, 특히 "정 후보자는 국민의힘에서조차 자진사퇴를 건의하고 있다. 김 후보자처럼 이제는 즉각 (버티기를) 중단하라. 굳이 정 후보를 재검증해야 하는 청문위원들의 고충도 크다"며 정 후보자 즉각 사퇴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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