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재명, 한전 직원이 대통령 최대치적 총지휘하냐"

"도대체 그놈의 혼신의 힘은 어디에 쏟은 건지, 노래방서 쏟았나"

2021-10-04 21: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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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4일 이재명 경기지사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구속과 관련, '한전 직원이 잘못하면 대통령이 사퇴하냐'고 말한 데 대해 "일개 한전 직원이 대통령이 최대의 치적이라 자랑하는 사업을 총지휘하는 경우도 있나요?"라고 힐난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과 유동규의 관계를 대통령과 한전 직원의 관계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지사가 '도지사가 직접 지휘하는 2만~3만 명의 직원이 부정행위를 하면 제가 관리를 잘못했으니 사퇴하라는 건 지나치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차관급인) 유동규가 그저 2~3만 직원 중의 한 명인가요? 경기도 공무원들은 좋겠어요. 차관급이 무려 2~3만 명에 이르니..."라고 비꼬았다.

또한 이 지사가 '개발 이익의 민간 독식을 막으려고 혼신의 힘을 다 했다지만 역부족이었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버젓이 사업계획서에 과거의 토건족이 참여한 사실이 명시되어 있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면서 어떻게 그 사실을 모를 수가 있다는 얘긴지. 게다가 성남도시개발공사가 50%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는데, 수익배분구조는 민간에서 짜는 바람에 몰랐다? 그거 다 본인이 보고받고 결재를 했을 텐데"라며 "도대체 그 놈의 혼신의 힘은 어디에 쏟은 건지. 노래방에서 쏟았나?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혼신의 힘을 다하고도 1조 규모의 대형 토건비리가 발생했다면, 지차체장으로서 철저히 무능한 거죠. 토건족의 농간에 호구가 된 거죠. 그 호구질을 '단군 이래 최대의 치적'이라 자랑해 왔으니..."라고 비아냥댔다.

그는 이 지사가 '그래도 5천500억원을 환수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그가 환수했다는 5천500억은 민간개발을 해도 기부채납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액수. 차라리 민간개발을 했다면, 원주민들은 땅값을 제대로 받아 쥐꼬리만한 보상금 들고 전월세 가는 일은 없었겠지요. 입주민들은 분양가 상한제의 혜택으로 집을 더 싸게 샀겠지요"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원주민과 입주민에게 행여 불로소득이 돌아갈까 그 피 같은 돈을 정의롭게 환수해, 고스란히 토건족의 주머니에 채워넣은 것"이라며 "그러도 끝까지 잘 했다고 합니다. 그게 다 '상을 받을 일'이랍니다. 그거라도 한 게 어디냐고 우깁니다"라고 개탄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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