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조국 반발 "조국 밟고 가는 건 정치 아닌 야만"

김용민-김남국 "사과할 일 아냐", 김민웅 "유감표명은 개혁 포기"

2021-06-02 09: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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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 사태'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하려는 데 대해 '친조국' 의원들과 지지자들의 반발이 잇따르는 등 거센 후폭풍을 예고했다.

최고위원 선거때 친문당원들의 몰표로 1위를 차지한 김용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2일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송 대표가 이날 조국 사태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할지에 대해 "아마 그런 입장 발표가 있을 것 같긴 하다"며 "먼저 입장을 발표할지 아니면 질의에 답변을 할지 그 부분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질문은 반드시 나올 것 같아서, 어떤 식으로든지 입장 발표는 있을 것 같긴 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부분에 대해서 지금 사과를 하냐 마냐 이런 이야기들이 있는데, 이 부분은 민주당이 사과할 부분은 아니다"라며 "이미 조국 전 장관이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히 사과를 했고, 민주당이 이걸 나서서 사과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송 대표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오히려 이 사건을 자꾸 그렇게 몰아갈 게 아니라, 윤석열 검찰총장이었던 사람이 자신의 대권을 위해서 정치적인 야욕을 위해서 자기 상급자를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은 사건이다. 검찰권 남용의 대표적인 사건이다. 저는 오히려 이 사건을 그렇게 바라보면서 그 부분을 끊임없이 지적해 줘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다른 친조국 의원인 김남국 의원도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조국 전 장관 같은 경우 민정수석이었고 법무부 장관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민주당에 당적을 보유할 수 없는 공무원 신분이었다"며 "민주당 사람이라고 보기도 어려운데 이걸 가지고 민주당에서 사과를 하는 것이 맞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어떤 특정한 사건, 민주당에 직접 책임이 있는 사건으로 보기 어려울 걸 가지고 사과한다는 것 자체가 맞지 않을 것 같다"며 사과 반대 입장을 밝혔다.

<조국백서> 추진위원장인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무적 판단을 명분으로 사과 또는 사과에 준하는 입장 표명을 할 시 민주당 지지세력의 분노를 사게 될 것"이라며 "유감 표명은 개혁 포기로 가는 길"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조국이 자신을 밟고 가라고 했다고 밟고 가려는가?"라고 반문한 뒤, "인간이 그러면 안 된다. 그런 인간의 정치는 정치가 아니라 야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나아가 "민주당은 조국-추미애로 이어지는 검찰개혁의 수장들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했던 것을 사죄하는 것이 마땅한 순서이자 더 늦지 않게 서둘러 해야 할 도리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조작된 여론에 휘둘려 개혁의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자신의 진짜 병기를 내다버리는 어리석음을 이리도 되풀이 하려는가?"라고 성토했다.

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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