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송영길 면전서 "요즘 '민주당 지지하냐'는 비하"
"1천만원, 3천만원 준다고? 이런 공약에 속아 표 안준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성년의 날'을 기념해 20대 7명을 초청한 간담회에서 "가시방석이라도 앉은 것처럼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며 "우리의 현실이 여러분들이 마음껏 희망을 얘기하고 앞날의 계획을 세우는 데 전념하기 힘들다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책임을 느낀다"고 자세를 낮췄다.
특히 "뼈아픈 지적은 어른들의 이중성"이라며 "공정과 정의를 입버릇처럼 말하면서 특권과 반칙을 또 당연시하는 것으로 여기는 이중기준에 많은 분노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내로남불을 자성했다.
이에 21학번인 김한미루 씨는 "예전에는 친구들끼리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지지하느냐고 놀렸는데, 요즘엔 더불어민주당 지지하느냐가 더 비하하는 이야기"라며 "민주당은 각종 비리가 생기면 네 편 내 편 없이 공정하게 처리할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나아가 "어떤 분은 대학 안 간 사람에게 1천만원, 군 제대하면 3천만원을 지급한다고 하는데, 청년들이 더 이상 이런 공약에 속아서 표를 주지 않는다"며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를 힐난하기도 했다.
간담회가 비공개로 전환되자 한층 강도높은 쓴소리가 쏟아졌다.
이날 간담회를 주선하고 배석했던 전용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20대들이 "민주당은 다를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민심을 받아들여야지, 가르치려 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송 대표는 이에 대해 ”2030세대 이야기를 듣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쓴소리·좋은 소리 가리지 않고 받아들이겠다“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가슴 아픈 이야기지만 이게 민주당이 처한 현실이고 이것이 2030 청년들이 느끼는 감정이란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며 "상실된 신뢰를 회복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도록, 청년들이 전한 이야기가 공허한 외침으로 남겨지지 않도록 혁신해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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