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국이 20일 6자회담을 끝내며 오는 9월 초 차기 북핵 6자회담이 열리고 이후 가장 이른 시기에 베이징(北京)에서 6자 외교장관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은 20일 사흘간 진행된 6자 수석대표 회담을 결산하는 '언론 발표문(프레스 코뮤니케)'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참가국들은 당초 '의장 성명'을 낼 예정이었으나, 내부 이견으로 한단계 낮은 '언론 발표문'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우 부부장은 또 다음달 중 비핵화, 에너지.경제지원, 동북아평화안보체제, 북미.북일 관계 정상화 등 5개 실무그룹 회의를 모두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9월초 열릴 6차 2단계 6자회담 본회의에서 실무그룹 회의 결과를 보고받은 뒤 북핵시설 불능화 및 신고 단계의 이행 방안에 대한 로드맵을 만들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합의는 당초 미국과 한국이 연내 '불능화 합의' 도출을 희망했으나, 북한이 철저하게 '행동 대 행동' 원칙을 고수함에 따라 도출된 것으로 풀이돼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음을 감지케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