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무주택자 동시 증가, 빈부격차 심화

'집값 폭등' 서울, 유일하게 무주택자가 유주택자보다 많아

2020-11-23 09: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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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택을 여러 채 가진 사람이 늘어난 가운데 소유 주택이 없는 무주택가구도 늘어나는 등, 아파트값 폭등 과정에 빈부격차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파트값이 폭등한 서울의 경우 무주택자가 늘어나면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무주택자가 유주택자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돼,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최대 이슈가 부동산정책 실정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23일 통계청의 '2019년 주택소유통계 세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으로 주택 5채 이상을 소유한 '다주택자'는 11만8천62명으로, 전년(11만7천179명)보다 0.75%(883명) 증가하면서 2012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주택을 10채 이상 가진 다주택자도 4만2천868명으로 전년보다 0.1% 늘어나면서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다 다주택자'로 분류되는 주택 51채 이상 소유자도 1천964명으로 1년 전(1천882명)보다 4.35%(82명) 늘었다.

반면에 집이 없는 무주택가구도 증가했다.

지난해 일반 가구 2천34만3천188가구 중 무주택 가구는 43.6%에 달하는 888만6천922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874만5천282가구보다 1.6%(14만1천640가구) 증가한 수치다.

특히 아파트값이 폭등한 서울의 경우 무택자가 200만1천514가구로 전년(195만5천343가구)보다 2.4%(4만6천171가구) 늘어나면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유주택자(189만4천875가구)보다 무주택자가 많은 도시로 기록됐다.

연령별로 보면 30세 미만이 142만1천843가구로 1년 전보다 7.9%(10만4천370가구)로 늘어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이 늘었다. 30대 무주택 가구도 183만3천372가구로 전년 대비 0.1%(1천412가구) 늘어나며, 2015년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아파트값 폭등의 최대 피해자가 2030세대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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