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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盧-이해찬, 제주서 만난 건 사실이나..."

이해찬의 '盧 회동' 공개에 당혹감

이해찬 전총리가 9일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노무현대통령에게 연내 남북정상회담을 건의했고 이에 노대통령이 안보실장에게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한 데 대해 청와대가 노 대통령과 이 전총리 회동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 전총리의 이같은 회동 사실 공개가 자칫 친노 대선주자들간 '노심(盧心) 쟁탈전'으로 해석될까 하는 우려에서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이 전총리의 <경향>과 인터뷰 내용에 대해 "이 전 총리가 지난달 제주평화포럼이 개최된 제주에서 대통령과 만나 여러 대화를 나눈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한 뒤, "그러나 대통령이 안보실장에게 준비를 지시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그는 "청와대 안보실에서는 남북관계를 풀기 위한 다양한 방법론을 검토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의견을 수렴 중이라는 정도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천 대변인은 더불어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지난 5월 청와대 안보실 주관 회의에서 한국이 오는 8.15 광복절을 전후해 종전선언 주도를 제안한 데 대해서도 회의 개최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외교안보정책 추진과정에서 수시로 연구기관과 관련 외부전문가들의 의견을 수시로 듣고 있으며, 이는 일상적인 것"이라며 "연구기관 내지 연구원의 개별 의견이지 정부차원의 입장과는 구별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참고 차원에서 다양한 의견을 들은 것으로, 어느 것도 확정된 바 없다"며 "어떤 의견이든 정부산하기관의 견해인데 소홀히 넘기진 않겠지만 그 의견에 대해 어느 정도 비중을 둘 것이라고 설명할 성격의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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