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출혈경영 몇달 지속되면 기업들 심각한 상황 봉착"
"정부의 충분한 유동성 지원, 법인세 인하, 규제개혁 필요"
손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 회장단 회의 인사말에서 이같이 밝히며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과 같은 상황의 호전 없이는 경제활동이 계속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수출입 의존도가 세계 최상위권이고 글로벌 공급망에 크게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그만큼 실물경제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며 "이미 지난달 수출이 작년 같은 달보다 24.3% 감소했고, 2분기에는 기업의 매출액 격감과 영업이익의 대규모 적자 전환, 소비, 생산, 투자, 고용 등 실물경제 지표의 악화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 같은 출혈 경영이 몇 개월 더 지속된다면 많은 기업이 심각한 상황에 봉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시점에는 우리 기업들이 경영 위기를 버티면서 살아남아 고용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이 총동원돼야 한다"고 정부에 적극적 지원을 호소했다.
그는 "세계 각지에 생산 기지를 둔 국내 기업이 해외가동 중단에 따른 손실까지 감당해야 하는 점을 고려한다면 정부의 경영안정 자금과 유동성 지원이 필요한 만큼, 충분한 규모로 이뤄져야 한다"며 정부에 대대적 유동성 지원을 요청했다.
현재 정부가 내놓은 40조원 규모의 대기업 지원 갖고는 부족하다는 이야기인 셈이다.
그는 아울러 기업 활력 제고와 국내생산 유인 강화를 위해서는 법인세 인하, 규제개혁, 협력적인 노사관계 정립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경제계 건의 사항을 모아 관계 부처와 협의하겠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는 손 회장을 비롯해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 김창범 한화솔루션 부회장, 동현수 두산 부회장, 안병덕 코오롱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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