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김정은의 부산 방문은 틀린 것 같다"
"10월 스톡홀름 북미 실무회담 결렬 이후 상황 바뀌어"
정 수석부의장은 12일(현지시간) 저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민주평통 동남아남부협의회 출범회의 강연 뒤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0월 스톡홀름 북미 실무회담 결렬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정은이 부산에 오면 그래도 호의적인 아세안 정상들 앞에서 유엔 제재 해제 연설도 하고 부탁도 하는 모습을 국제 무대에 선보일 수 있을 텐데, 물 건너갔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연내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선 "미국도, 북한도 올해가 넘어가기 전에 뭔가 붙잡으려 한다"며 "북한이 '내년부터 새로운 길을 가겠다'는 얘기를 금년 신년사에서 한 만큼 내년 신년사를 준비하기 전에 끝장을 보려 할 것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내년 대선을 위해 해를 넘기기 전 성과를 내고 북한이 새로운 길을 가지 않도록 묶어두고 싶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그는 앞서 강연에서는 '미국이 종전하고 불가침만 보장하면 우리가 왜 핵을 가지고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겠습니까. 중국보다는 베트남 식으로 하고 싶다'고 한 2018년 4ㆍ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의 도보다리 발언을 소개하며 "요즘 북한이 속이 상해서 금강산 뜯는다, 회담 필요 없다 심술을 부리고 있지만 이 시기를 넘으면 될 것"이라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또 "경제 발전을 위해 핵무기를 내려놓을 준비가 돼 있는 김정은과 북핵 문제 해결로 재선도 하고 외교사에 업적을 남기려는 트럼프, 둘이 움직이면 평화가 온다. 현재 북미의 중재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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