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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조선> “최태민 일가, 수백억대 부동산 확인”

박근혜 서면 답변 "여간 불유쾌하지 않다"

박근혜 전 대표를 이용해 최태민 일가가 5백억원대의 재산을 축재했다는 이회창 캠프 출신의 김해호 씨의 기자회견 다음 날인 18일 <월간조선>은 최태민 일가의 구체적인 강남 부동산 내역을 공개하며 동일한 주장을 폈다.

<월간조선> 최태민 공식 문서 입수, 부인만 5명

18일 판매된 <월간조선> 7월호는 "최태민 일가 관계가 파악돼 있는 공식 문서를 확보했다"며 “1970년대 후반 사실상의 퍼스트레이디였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함께 ‘대한구국봉사단’, ‘새마을봉사단’을 이끌었던 최태민(1994년 5월 사망) 목사의 딸과 사위 등 가족들이 서울 강남구 요지에 수백억원대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월간조선>은 “해당 문서가 박정희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서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필경사가 손으로 기록한 자료라고 밝혔다. 해당 문서에 따르면 최 씨는 1912년 5월 5일 황해도 봉산군 사리원읍 서리 34번지에서 출생했으며, 이후 본적을 경남 양산군 응상면 삼호리 532번지로 변경했다.

최 목사는 특히 1955년 5월 30일 다섯 번째 부인인 임 모 씨와의 결혼을 마지막으로 모두 5명의 부인과 3남 5녀를 두었다. 최 씨는 첫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 장남(61)을, 두 번째 부인 사이에 딸(59)과 아들(58)을, 셋째 부인 사이에 딸(56), 넷째 부인 사이에 아들(53)을 두었다. 최 씨는 특히 다섯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네 명의 딸을 두었던 것으로 해당 문서는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최 씨의 다섯 번째 부인 임 씨가 낳은 자식 5녀 중 맏딸(60)은 임 씨의 전 남편 소생이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부국팀 자문위원이라고 밝힌 김해오 씨가 지난 17일 공개적으로 최태민 일가의 재산 문제를 거론했을 때, 5백억원대 강남 부동산을 소유했다고 지목된 이가 바로 최 씨의 다섯 번 째 부인에서 난 막내 딸(49) 최순실 씨다.

박근혜 전 대표와 30년넘게 인연을 맺어왔던 고 최태민 씨 일가 문제가 박 전 대표에 대한 검증 핵심으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사진은 지난 1976년 2월 23일, 최태민 당시 대한구국선교단 총재(왼쪽)가 마웅호 녹십자 대표로부터 백여만원 상당의 혈액대용의약품을 전달받는 장면. ⓒ연합뉴스


김해호 씨 주장처럼 최태민 딸 최순실, 강남 수백억대 부동산 보유

<월간조선>은 막내 딸 순실씨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대지 2백여평에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의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순실씨는 1988년 7월 어머니의 전 남편 소생인 언니(맏딸)의 남편 이00 씨, 그리고 또 다른 사람인 임 모 씨 등 3명의 명의로 이 땅을 매입했다. 이후 3개월 뒤인 1988년 12월 순실 씨는 임 모 씨의 공동지분 3분의 1을 넘겨받았고, 1996년 7월 언니의 남편인 이 모 씨의 나머지 지분 3분의 1 마저 넘겨받아 이 땅의 단독소유자가 됐다.

<월간조선>은 순실 씨가 현재도 강남구 신사동의 이 빌딩을 단독 소유하고 있고 시가는 최소 1백50억원을 호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김 씨가 기자회견을 통해 박근혜 전 대표의 보좌관을 지냈다고 주장한 순실 씨의 두 번 째 남편 정윤회 씨에 대해 <월간조선>은 “한 때 박근혜 후보의 보좌관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또 정 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주)얀슨은 순실 씨 소유의 강남구 신사동 빌딩에 입주해 있다고 전했다. 순실 씨 또한 2002년 1월부터 2005년 6월까지 (주)얀슨의 대표이사를 맡았다가 남편인 정 씨에게 회사를 넘겼다.

<월간조선>은 이외에도 순실 씨 명의의 부동산을 추가 확인 보도했다. 순실 씨는 1985년 9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대지 1백8평을 어머니이자 최태민 씨의 다섯 번째 부인인 임 씨와 공동명의로 매입했다. 순실 씨는 이듬해인 1986년 12월, 이 부지에 지상 4층 규모의 빌딩을 건립했고, 빌딩 건립 다음해인 1987년 어머니 임 씨의 지분 50%를 넘겨받아, 현재는 윤실 씨가 단독 소유하고 있다고 <월간조선>은 보도했다. 이 빌딩은 현재 시가 50억원에 달한다.

순실 씨는 이밖에도 1995년 5월 남편 정윤회 씨와 공동으로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1백평 규모의 대지를 매입해, 1996년 4월 이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다가구용 단독주택(19세대)과 원룸을 신축했다. 순실 씨 부부는 2002년 3월 이 건물을 배 모 씨에게 매각했다. 건물 매각 당시 윤실 씨가 전체 지분의 10분의 6을, 정윤회 씨는 10분의 4를 소유하고 있었다. 이 건물은 매각 당시 최소 30억원을 호가했다.

“최태민이 가장 아끼던 5녀, 6녀는 강남 백억대 재산가”

<월간조선>은 또 김해호 씨가 제기하지 않은 최태민 씨의 6녀의 재산 관계도 상세히 보도했다. 최 씨의 6녀는 29살 때인 지난 1989년 남편 서 모 씨와 서 씨의 친척으로 추정되는 서 모 씨 등 3자 공동명의로 서울 강남구 청담동 대지 1백76평을 매입했다. 매입 당시 3자의 지분은 최 씨 6녀의 남편 서 씨가 4분의 2를, 6녀와 남편 서 씨의 친척이 각각 4분의 1이었다. 이밖에도 최태민 씨의 6녀 부부는 1991년 9월 이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9층 규모의 빌딩을 신축하는 등 현재 이 빌딩의 시가는 최소 1백50억원대라고 <월간조선>은 보도했다. 아울러 최태민 씨의 4녀 또한 남편 장모 씨와 공동명의로 서울 강남구 도곡동 빌라를 소유하고 있다.

<월간조선>은 결론적으로 “최태민 목사의 자식들은 모두 서울 강남에 부동산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최태민 목사가 생전에 가장 귀여워하고 아꼈던 것으로 알려진 5녀와 6녀의 경우 1백억원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고 보도했다.

김해호 씨가 “박근혜 전 대표가 성북동 집을 팔고 삼성동으로 이사왔을 때 바로 최태민 일가의 집 근처였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월간조선>은 “최태민 목사 직계가족들의 집과 그들 소유의 부동산은 강남 주변에 몰려있다”며 “박근혜 후보의 집과 멀지 않은 곳”이라고 보도했다.

“최태민 자식들, 박근혜와 구국봉사단-육영재단에서 근무”

한편 <월간조선>은 최태민 씨의 자녀들이 박 전 대표가 관여한 구국봉사단과 육영재단 등에 근무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김해오 씨로부터 5백억원대 재산가로 지목된 최태민 씨의 5녀 순실 씨(박근혜 보좌관이었던 정윤회의 부인)는, 박근혜 전 대표가 육영재단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1986년께 ‘근화원’(어린이회관 내 전통예절교육장) 업무에 관여했다.

<월간조선>에 따르면 1987년 육영재단 직원들이 재단 운영에 불만을 품고 집단행동을 할 당시 순실 씨가 재단 운영에 지나치게 깊이 관여하는 데 대한 반발이 크게 작용했으며, 직원들은 “최태민 목사와 그의 딸(순실)이 재단운영에 관여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내용이 적힌 피켓 등을 어린이회관 내에 내걸기도 했다.

최태민 씨의 4녀의 남편인 장 모 씨 또한 1977년 최 씨가 명예총재로 있던 ‘대한구국봉사단’에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월간조선>은 “최태민 목사의 직계가족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모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사위 정윤회 씨에게 수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근혜 “왜 이렇게까지 나오는지 불유쾌하다”

한편 <월간조선>은 최태민 일가 재산 증식 관련 보도를 하며 박근혜 전 대표에게 직접 이 문제를 서면 질의했고, 박 전대표는 서면답변을 했다.

박 전 대표는 서면답변에서 ‘최태민 일가의 육영재단 관여 의혹’에 대해 “관여라는 게 무슨 뜻인지 되묻고 싶다. 무슨 명목으로든 돈이 지출되었을 리도, 결재를 했을 리도 없고, 육영재단과 관련하여 무슨 업무를 맡은 적도 없는데 도대체 관여라는 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며 강력 부인했다.

그는 이어 최태민 씨의 딸 순실 씨의 근화원 원장 내정 사실에 대해서도 “내정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왜 이런 말이 나오는지 짐작가는 것조차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다만 순실 씨의 남편 정윤회 씨가 자신의 보좌관을 지낸 사실에 대해서는 “대구 달성군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했을 때 적극적으로 도와준 성실한 사람이고, 국회의원 당선 후 초창기에 입법보조원으로 돕다가 몇 년전에 그만 둔 분”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자신의 삼성동 자택에서 가까운 거리에 최태민 일가가 살고있다는 지적에 대해 “집이 거기였다는 것도 처음 듣는 얘기지만, 성심껏 답변을 드리면서도 ‘왜 이렇게까지 나오는지’를 생각하니 여간 불유쾌한 게 아니다”라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종래 밝혀왔듯 최태민 씨에 대해 “어머님(육영수 여사)께서 돌아가신 후 힘들었을 때 내가 흔들리지 않고 바로 설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준 고마운 분”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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