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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민 일가, 박근혜 이용 5백억 축재”

이회창측 김해호 의혹 제기, 박근혜측 "배후 의심스러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이용, 고 최태민 씨 일가가 5백억원대의 재산을 증식했으며 지금도 박 전대표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육영재단 실질운영은 최태민 일가, 박근혜는 꼭두각시에 불과”

지난 2002년 당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부국팀 자문위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해호(59) 씨는 17일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최태민 의혹을 제기했다.

김 씨는 “최태민 일가는 육영재단 등 박근혜 후보 관련 의혹의 중심에 있었으나 박근혜 후보는 최태민에 대한 논란이 있을 때마다 ‘천벌을 받거나 벼락을 맞을 일’이라고 말해왔다”며 박근혜-최태민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우선 육영재단과 관련, "최 씨 일가의 개입으로 86년 이후 어린이화관의 관장이 3번 바뀌었고 신임 관장의 부임에 따라 직제가 바뀌기 시작, 1년 동안 모두 십여차례 자리가 바뀌었다”며 “이로 인해 1백40여명의 직원들이 최태민의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직을 당했고 대신 최태민의 사람들로 채워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예로 최태민의 사촌 김창완 어린이회관 관장이 임명되었고 육영재단의 이사진에 영남투자금융 비리의 핵심인 김정욱 영투 회장 겸 영남대학교 재단 이사, 새마음 병원 사무국장, 명덕재단의 사무국장 등의 친인척 및 하수인들을 임명하였다”고 주장했다.

“유치원 원장 최태민의 딸 최순실, 5백억대 재산가”

김 씨는 특히 최태민 씨의 딸 순실씨의 경우 1986년 당시 31세에 불과했음에도 “강남 압구정동 중심상가지역에 수백평대의 토지와 건물을 소지하였다고 이들 부동산은 현재 시가로 5백억원대에 달한다"며 “최순실은 초이유치원, 종합학원의 원장 겸 정체불명의 사설 한국아동교육문제연구소의 소장 등을 역임한 것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육영재단 이사장 박근혜의 결재에 앞서 이사장 결재일인 화, 토요일이면 최태민이 심어 놓은 간부 직원들이 압구정동에 있는 초이학원에 있는 최태민의 사무실로 부장들이 결재서류를 들고 가 최태민이 OK하면 이사장 박근혜에게 결재를 올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최순실 씨 남편 정윤회 씨에 대해서도 “박 전 대표는 최순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고 모른다고 주장하면서 최순실이 96년에 재혼한 정윤회를 비서실장으로 옆에 두고 최근까지도 핵심인물로 두는 이유는 뭐냐”며 “지난 2002년 박 전 대표의 방북시 정 씨도 함께 동행해 박 전 대표를 수행했다는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세간에 박근혜 사조직으로 회자되는 논현동 팀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 지역구인 경북 달성군에 가게 되면 지역구의 금전 문제가 일명 최 소장(최태민의 딸 순실)을 통하지 않고서는 어느 것 하나 이뤄지지않는다”며 “특히 최순실씨 남편 정윤회는 강남 논현동 캠프의 실질적인 대표로서 박근혜 진영의 모든 선거역할을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성북동 집은 영남대학 재단 비리 리베이트 대가”

김 씨는 박 전 대표가 지난 79년 10.26 이후 청와대를 떠나 정착한 두 번 째 거처인 성북동 자택에 대한 구입 과정에도 의문을 표시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청와대를 나와 살게된 집은 처음에는 신당동이었다”며 “그러나 신당동 집이 좁아 이사를 가게 되는데 당시 돈이 없던 박 전 대표가 어떻게 80년대 당시 대한민국 부유층이 살던 성북동으로 이사를 갈 수 있었겠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3백평 규모의 당시 박 전 대표의 성북동 자택에 대해 “언론이나 관심있는 사람은 저 집은 전두환이 지어줬다고 알지만 전두환이 할짓이 없어 집을 지어주겠나?”라며 “그 집은 박 전 대표와 80년부터 영남대 이사를 역임한 신기수 경남기업 사장이 지어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당시 영남대 이사였던 박근혜가 신기수 사장에게 제안하기로 영남대 강당 신축공사를 경남기업에서 하게해줄테니 그 대가로 집을 지어달라고 했다”며 “실제 등기부등본을 떼 보면 이같은 의혹이 더욱 증폭된다”고 주장했다.

김 씨가 이 날 공개한 박근혜 전 대표의 성북동 자택 등기부등본. 해당 서류에는 신기수 경남기업 회장이 박 전 대표에게 성북동 자택을 매매한 사실이 기록돼 있다. ⓒ김동현 기자


그는 그 근거로 신기수 회장이 박 전 대표에게 매매한 사실이 기록돼 있는 성북동 자택의 등기부등본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 월간 <신동아>는 지난달 전두환 지시로 신회장이 성북동집을 지어주었다며 신 회장 등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한 바 있다.

박근혜측, "음해성 기자회견이 시리즈로 이어지고 있어"

김 씨 기자회견에 대해 박근혜 캠프 김재원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최근 박근혜 후보에 대한 음해성 기자회견이 시리즈로 이어지고 있다”며 “중요 고비고비마다 박근혜 전 대표를 흠집내기 위해 여러차례 제기해서 이미 사실관계가 모두 밝혀진 문제를 다시 문제제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최근 잇따르는 폭로 기자회견의 배후에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우리 캠프는 이번 문제에 대해서도 네거티브 공세라느니, 또는 배후세력의 정치공작이라느니 하는 변명을 하면서 피하지 않고 공식 절차를 받아 당 검증위원회에 제기된 문제에 대한 성실한 답변을 하겠다”며 “1백번을 물으면 1백번을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문제를 제기하신 분이 박근혜 후보에 대하여 명백히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그에 대한 아무런 자료도 제출하지 못하는 것이 명백한 것으로 판단되어 그에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임은 명백히 밝혀드린다”며 김 씨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경고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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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28 17
    일벌백계

    박근혜측 "김해호 명예훼손 고발"
    박근혜측 "김해호 명예훼손 고발"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측 김재원 대변인은 17일 박 전 대표와 고(故) 최태민 목사의 육영재단 비리 의혹을 제기한 김해호(58)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날 "김 씨는 언론이나 감독기관의 감사, 또는 수사기관의 수사 등으로 명백히 밝혀진 사안에 대해 아무런 근거 자료도 없이 허위 사실을 폭로했다"면서 "마치 진실인 것처럼 검증을 빙자해 유력 대선주자를 음해하기 위한 명백한 목적이 있다고 판단돼 마땅히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캠프 내 법률지원단을 통해 내일 중으로 허위사실 적시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발하고,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병행해 제기하겠다"면서 "유사 사례가 발생하면 동일한 방식으로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해호씨는 이날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박 전 대표와 관계가 있는 최 목사와 그의 딸 등이 육영재단을 이용해 거액의 재산을 증식한 의혹이 있다며 재산형성 배경을 밝히라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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