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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언론계 맞짱토론, 예상대로 평행선

5.22 조치 놓고 팽팽한 신경전, KBS-YTN만 중계

노무현 대통령과 언론계간 맞짱토론이 17일 오후 6시반에 열려 한 시간 반 동안 한국기자협회 등 5개 언론단체 대표들과 기자실 통폐합 등 5.22조치를 놓고 공방을 벌였으나 예상대로 서로간 입장차만 확인한 가운데 끝났다.

이날 토론회는 막판까지 참가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여온 정일용 한국기자협회장을 비롯해 김환균 한국방송프로듀서협회장, 이준희 인터넷기자협회장 , 오연호 인터넷신문협회장, 신태섭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등이 참석해 1대5 토론 형식으로 열렸다.

예상대로 양측간 시각차는 분명했다.

盧 "모든 문제를 정략으로 보는등, 담합하고 있어"

정일용 기자협회장이 "지금도 기자들이 기자실에서 죽 치고 안아서 담합한다고 생각하나"고 일침을 가하자, 노대통령은 "안하는 곳도 있고...명시적인 담합이 있는게 아니라. 담합이라고 한 것은 기사의 획일성, 관점의 획일성이 발생한다. 어떤 사물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경향성이 있다. 모든 문제를 정략으로 보는 것이라든지, 정책이 옳고그름을 떠나 속셈이 뭐냐는 것을 계산하고 들어간다든지, 병폐가 있다. 이걸 포괄적으로 담합이라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환균 방송프로듀셔협회장이 "정부부처 출입제한은 언론인의 취재원 접근을 막는 것"이라고 비판하자 노 대통령은 "언론은 필요한 예의를 지켜야 한다. 사전에 공보관들과 접촉하고 시간받아서 만나야지, 아무때나 불쑥 찾아가면 안된다"고 맞받았다.

오연호 인터넷신문협회장이 "노 대통령은 기사품질에 대해 걱정하는 건 언론관계자에게 맡겨놓고, 노대통령은 기자의 대화가 아니라 공무원과의 대화를 해야하는게 아니냐"고 말하자, 노 대통령은 "말 함부러 하면 안된다. 일 하기 얼마나 어려운 거 아냐.기사의 품질에 대해 정부가 얘기할 수 있다. 정부가 피해자다"라고 반격을 가하면서도 "오마이뉴스는 그렇게 안한다"고 덧붙였다.

노무현 대통령이 17일 언론계와의 맞짱토론에서 5.22 조치를 강행할 것임을 거듭 분명히 했다. ⓒ연합뉴스


盧 "정보공개는 주제와 관계없는 얘기"

언론계가 강력 요구하고 있는 정보공개에 대해서도 시각차가 뚜렷했다.

정일용 기자협회장은 "공개된 정보는 뉴스가 아니고 거기서 출발한다"며 "외국, 공개 잘되는 나라와의 차이는 정보 얻는데 너무 힘들다는 것"이라며 정부에 대해 정보공개를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주제와 관계없는 얘기"라며 "대통령에 관한 기사가 국민의 정부보다 2배로 늘었다. 기사나 사설 숫자를 비교해보면 국민의 정부때 대통령 관련된 기사와 사실이 101건 정도다. 참여정부 와서 280건으로 늘었다. 2배반이다. 제가 소위 언론개혁조치를 했기 때문에 대통령에 관한 기사가 많아졌다. 기가막힌 기사 많다"라고 반박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조선일보>의 대통령 관련 기사를 역대정권별로 구체적으로 나열하며 <조선일보>에 대한 변함없는 적개감을 노출했다.

盧 "선진화 방안 기본취지에 모두 공감 확인"

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번 취재 선진화 방안에 대한 기본적 취지는 모두 공감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주장한 뒤, "취재협조나 정보공개법 확대 조치는 계속 협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기자실 공사를 늦출 용의가 없냐는 질문에 대해 "기자실 공사문제는 시간 충분히 있다. 협의가 진전되면 조정될 것"이라면서도 "내가 보류라는 용어를 회피하고 있다. 언론이 어떻게 쓸지 몰라서"라며 끝내 공사 유보를 거부했다.

이날 토론회는 당시 공중파 방송 3사 공동중계를 추진했으나 MBC기자회 등의 반발로 KBS 1TV와 YTN 등을 통해서만 중계됐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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