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전야', 장대비 속에도 국회 앞서 "탄핵 가결하라"
"탄핵 없이 집에 갈 생각 마라" 등, 국회에 탄핵 가결 압박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7시 국회 인근 의사당대로 산업은행 앞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응답하라 국회 1차 비상국민행동'을 열었다.
행사가 시작되면서 내린 가랑비는 점차 굵은 장대비로 변했지만, 오후 8시 기준으로 시민 5천명(경찰 추산 4천명)이 우비를 쓰고 집회를 계속했다. 참가자들은 비를 맞으면서 “국회는 박근혜를 탄핵하라”며 정치권을 압박했다. 행사장에서는 민족문제소가 제작한 약 6m 높이의 흰색 위안부 소녀상 풍선이 등장하기도 했다. 소녀상은 어깨에 "탄핵하라"는 띠를 두루고 있었다.
1시간에 걸친 1부 집회에서는 세월호 희생자 단원고 최윤민양의 어머니 박혜영씨와 인태연 중소상공인시국회의 대표 등의 탄핵 호소 발언이 이어졌다. 박혜영씨는 “박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 동안 머리를 만졌다는 뉴스 보도들을 보고 참담했다”며 반드시 탄핵안을 가결시켜줄 것을 호소했다.
1부 집회후 참가자들은 풍선으로 만든 소녀상과 100여개의 노란색 만장을 앞세우고 국회를 에워싸는 '인간 띠 잇기'를 위해 정문을 향해 행진했다. 만장에는 '닥치고 퇴진', '너희는 포위됐다', '탄핵 없이 집에 갈 생각 마라' 등 의원들에게 탄핵 가결을 압박하는 문구들이 쓰여 있었다.
참가자들은 약 300m를 행진한 끝에 경찰이 설치한 1.6m 높이의 철제 질서유지선과 차벽에 막혀 더 나아갈 수 없었고, 참가자들은 경찰에 강하게 항의했다.
퇴진행동은 그러나 충돌을 피하려고 인간 띠 잇기를 포기하는 대신, 질서유지선 앞에 방송차량을 대고 집회 2부를 시작했다. 2부가 시작하기 전 약 5분 동안 폭죽이 하늘을 화려히 수놓았고, 참가자들은 환호했다.
2부에는 방송인 김제동씨가 무대에 올라 "시민들의 수준이 이렇게 올라와 있는데 안(국회)에 계신 분들만 아니다"며 "새누리당에는 친국민은 없고 친박과 비박만 있으니 대체 누가 뽑은 국회의원인가"라고 새누리당을 질타했다.
이날 집회는 밤 11시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쏟아지는 장대비에 한 시간 앞선 밤 10시께 종료됐다
퇴진행동은 탄핵안 표결이 있는 9일에도 국회 앞 집회를 이어간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2차 비상국민행동을 열고 국회 포위 행진을 벌이며 탄핵 가결을 압박할 예정이다. 국회 본회의는 오후 3시에 열려 4~5시께 표결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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