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하, 백남기 농민 사망직후 퇴원기록엔 '외상성 출혈'
심상정 "서울대병원은 국민의 병원이지, 대통령의 병원 아니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의당 윤소하 의원이 백남기 농민 유가족으로부터 받은 의무기록에 따르면, 백 농민이 사망한 지난달 25일 퇴원기록에는 'Acute subdural hematoma, traumatic without open wound(S0651)'라는 진단명이 쓰여 있다.
이는 '열린 두개내상처가 없는 외상성 경막하출혈'이라는 뜻이며, 'S0651'은 국제표준질병코드상 '비외상성(I62X)'과는 구분되는 '외상성' 경막하출혈을 나타낸다.
해당 퇴원기록에는 백선하 교수의 친필서명까지 담겨 있다.
결국 백 교수는 사고 직후뿐 아니라 사망 직후까지도 '외상성'이라는 진단을 의무기록에 남겨놓고도 이후 사망진단서에는 느닷없이 '외상성'이란 단어를 빼고 '급성 경막하출혈'이라고 적으면서 '병사'라고 주장한 셈이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상무위 회의에서 "우리 당 윤소하 의원이 고 백남기 선생 유족으로부터 받은 서울대병원의 퇴원기록에는 고인의 주치의였던 백선하 교수가 친필로 서명한 ‘외상성 경막하출혈’이 명기돼 있다"면서 "퇴원 진단명에는 ‘외상성 경막하출혈’을 기록했던 백 교수가 불과 몇 시간 후에 사망기록에는 ‘병사’로 기록한 것"이라고 백 교수를 질타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말도 안 되는 행위를 한 백선하 교수는 자신의 모순된 행위에 대해 해명해야 할 것"이라며 "또한 서울대병원 역시 고 백남기 선생의 사인에 대한 주치의의 모순된 행동이 드러난 만큼 다시 진상을 밝혀야 할 책무가 있다. 서울대병원의 이러한 행위가 정권의 패륜적이고 반인륜적인 행위를 돕고 있는 것"이라며 백 교수와 서울대병원을 싸잡아 질타했다.
심상정 대표도 "서울대병원은 사망진단서를 즉각 수정해야 한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주치의의 기행(奇行)도 어처구니없지만, 그 뒤에 숨어보겠다는 서울대병원의 초라한 몰골도 눈뜨고 보기 힘든 지경"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국립대병원은 국민의 병원이지, 대통령의 병원이 아니다"라면서 "지금 국민들이 서울대병원이 환자와 국민의 믿음을 저버리고, 권력 뒤치다꺼리하다 타락의 길로 내딛을지 지켜보고 있다. 서울대병원이 의사의 양심과 국가중앙병원의 책무를 끝내 외면한다면, 청문회와 특검 등 정의의 심판대에 서게 될 것이라는 점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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