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김재록, 50여명의 정-관계인사 실명 진술"

김재록과 절친한 박상배 전 산은 부총재 체포, 현대차 로비자금 수수혐의

구속 중인 김재록씨가 현대차 비자금 로비와 관련, 정-관계 50여명의 실명을 진술했으며 검찰이 내주 중반부터 이들 인사를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져 '김재록 게이트'가 본격적으로 정-관계를 강타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 비자금을 수사 중인 검찰인 13일 김동훈(57) 전 안건회계법인 대표를 구속한 데 이어, 14일에는 박상배(61) 전 산업은행 부총재도 긴급체포해 김재록 게이트 수사가 이미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기도 하다.

"김재술, 50여명의 실명 진술"

한 검찰 소식통은 14일 "현대차 비자금에서 결정적으로 로비 물증이 잡힌 김재록씨가 검찰 수사과정에 적극 협조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50여명의 실명을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검찰이 내주 중반이후부터 혐의가 짙은 인사들부터 소환해 수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이들 명단에는 경제부처와 금융당국, 금융계의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포함돼 있으며 여야 정치권 인사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다음주부터 김재록 게이트 수사가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식통은 또 "일단 김재록 수사는 현대차 비자금부터 시작되겠으나 그동안 광범위하게 제기돼온 IMF사태후 컨설팅업무 싹쓸이 의혹, 수십개 부실기업들의 M&A(인수합병) 독식 의혹 등 그를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한 수사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훈-박상배 잇따라 체포

이처럼 김재록 게이트의 본격수사가 예고된 가운데, 현대차 비자금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14일 박상배 전 산업은행 부총재를 긴급체포해 이미 김재록 게이트 수사가 본격화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1998년 9월10일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기아차 입찰 설명회를 하고 있는 박상배 당시 산업은행 이사. 그로부터 8년이 지난 지금, 그는 현대차 로비자금 수수혐의로 검찰에 체포됐다. ⓒ연합뉴스


박 전 부총재는 참여정부 출범후 대북송금 사건에 연루돼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적도 있는 DJ정부때 '호남 금융인맥' 중 한명으로 김재록씨와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DJ정부 출범후 부총재 이상의 모든 산업은행 임원들이 교체됐음에도 불구하고, 홀로 수석부총재로 승진해 금융계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었다. 그는 또한 1998년 기아차가 현대차로 매각될 때 입찰작업을 주도하기도 했던 인물이다.

검찰은 "2001년 위아(옛 기아중공업)와 아주금속공업(현 메티아)이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자사의 담보부 채권을 되사들이는 과정에 박 전 부총재가 개입한 정황을 포착, 오늘 아침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 전 부총재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위아에 대한 1천억원 상당의 담보부 채권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매각했다가 캠코의 풋백옵션(put-back option) 행사로 다시 되사들인 뒤 이 채권을 공매에 부쳐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에 7백95억원에 싸게 팔았다. 산업은행은 이 과정에서 탕감액 만큼 수백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아, 국민혈세를 탕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총재가 2001~2002년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총 41억원의 로비 자금을 제공받은 김동훈씨의 청탁을 받고 부채 탕감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훈씨는 상환이 확실해 할인매각이나 채무조정을 해줄 필요가 없는 현대차 계열사인 위아 등의 담보부 채권을 매각기준으로 5백50억원어치나 탕감해줘, 결과적으로 그만큼 국민부담만 가중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박태견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8 17
    여긴

    여긴 어디서 정보를 얻는거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내용이 있네요. 확실한 정보통이 있는건가? 아니면 오보?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