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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6자회담 늦어지면 核억지력 더 만들 수 있어"

김계관 외무부상 "BOA자금 돌려주면 회담복귀" 주장

일본 도쿄에서의 북-미 접촉이 실패로 돌아간 가운데 북한 김계관 외무부상이 13일 "6자회담이 늦어져도 나쁘지 않다"며 "6자회담이 늦어질수록 더 많은 억지력을 만들 수 있다"고 미국을 압박했다.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 참석차 일본을 방문중인 6자회담 북한측 대표인 김 부상은 이날 숙소인 아카사카프린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히고 "그게 싫으면 우리가 회담에 나올 수 있는 조건을 미국이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김 부상은 "우리는 많은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니며 미국의 의지만 있다면 순간에 되는 것"이라며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OA) 은행의 동결자금을 내 손에 갖다 놓으면 되며 그 자금을 손에 쥐는 순간 회담장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양보는 다했다"면서 "나는 말할 수 있다. 우리의, 나의 참가 없이 비핵화 문제를 실컷 토론해 보라. 비핵화가 될 것 같은가"라고 반문했다.

김 부상은 이번 회의기간 북.미 접촉이 불발된데 대해 "마카오 은행의 동결자금을 풀어야 우리가 회담에 나가겠다는 이야기는 이미 했고 미국은 잘 알고 있다"며 "미국의 입장을 최종 확인하기 위해 미국측을 만나려 했으나 결국 못만났다. 만남을 회피하는 것을 보니 할말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앞서 12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NEACD 참석을 마친 후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미국이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며 "이제 북한이 결정할 때"라고 주장한 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그는 "6자회담재개 문제를 두고 북한과 거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북한의 금융제재 해제요구를 일축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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