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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30대-호남 부동층, 한달새 두배 급증

30대-수도권에서 이명박 지지층 이탈현상

'후보검증 공세'로 한나라당이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호남 및 30대에서 부동층이 한 달 새 두 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검증 후폭풍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20일 <조선일보>와 <한국갤럽>에 따르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9일 오후 전국의 성인남녀 1천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95% 신뢰수준 ± 3.1%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한 달 전 1월17일 조사에 비해 30대의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 또는 '무응답'이 13.8%에서 22.4%로 배 가까이 늘었다.호남에서도 부동층이 15.3%에서 31.2%로 급증했다. 전국적으로도 부동층이 17.3%에서 23.2%로 크게 늘었다.

정당지지율은 한나라당은 49%, 열린우리당 12.6%, 민주노동당 6.9%, 민주당 4.6% 순이었다. 최근 열린우리당에서 탈당한 의원들에 대한 지지는 3.2%에 그쳤다. 지난달 17일 조사와 비교하면 한나라당은 2.8%포인트 하락했고, 열린우리당도 1.6%포인트 낮아졌다.

후보 지지율의 경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한 달 전 50.8%에서 47.9%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2.5%에서 20.0%로 다소 하락 추세를 보였다.

특히 30대에서 이명박 지지율이 56.4%에서 39.7%로 16.7%포인트나 급락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50세 이상에선 44.6%에서 48.8%로 도리어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이명박 지지율은 63%에서 50.9%로 가장 하락폭이 컸다. 다만 타 지역에서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박근혜 지지율은 5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지난달 17일 조사와 비교해 30.9%에서 23.5%로 7.4%포인트 떨어졌고, 나머지 연령층에선 큰 차이가 없었다. 지역별로는 부산·경남에서 34.4%에서 21.9%로 하락 폭이 컸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지지율은 3.3%에서 5%로 다소 높아졌고,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2.4%에서 2.9%로 약간 상승했다. 이어 강금실 전 장관 1.6%, 한명숙 총리 1.1%,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0.9%의 순이었다.

후보검증 논란과 관련해선 응답자의 절반 이상(52.4%)이 ‘검증은 후보를 제대로 알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서로 흠집 내기나 싸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필요 없다’는 대답도 40%에 달해 두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특히 ‘검증이 필요 없다’는 의견은 20대(33.7%)→30대(34.7)→40대(42.5)→50대 이상(46.7) 등으로 나타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검증 논란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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