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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직후 '민평련' 등 집단탈당할 것”

<인터뷰> 유선호 의원 “5월 신당 창당후 대선후보 영입"

지난 9일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유선호 의원이 15일 “열린우리당 옷을 입고서는 근본적인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다는 것은 예견된 일로, 재보선도 있고 5월에는 신당이 나와야 하는만큼, 탈당파가 당에서 오랫동안 미적거리거나 시간을 낭비해서는 적절치 않고 설 연휴 뒤, 2월 말부터 3월초에 움직임이 보일 것”이라고 '민평련(김근태계) 등 개혁성향 의원들의 집단 탈당을 예고했다.

유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꼭 민평련이 아니더라도 개혁진영에 동의하는 이들도 꽤 있다”며 “구체적으로 거명은 않겠지만 의견 조율을 하고 있고 여러분들이 나와 비슷한 생각을 나누고 있다. 그것이 하나의 큰 흐름이 될 것”이라고 집단 탈당을 거듭 예고했다. 그는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선 집당탈당 규모를 '30명 선'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개혁성향 의원들의 집단탈당 필요성과 관련, “탈당을 해놓고 보니 탈당한 의원 31명의 면면에는 개혁본진이 덜 이탈해 있더라”며 “개혁과 보수간 세력 균형이 덜 맞으니 우선 신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개혁 정통세력이 첫 공간에 자리를 잡고 당 밖에서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고 자리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현재 보수탈당파에 비해 규모가 적은 개혁탈당파에 힘을 실어줄 생각임을 시사했다.

민평련 출신인 그는 김근태 전 의장의 향후 거취와 관련해선, “의장은 통합신당 자체를 지지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할 역할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자신의 손으로 새 지도부를 구축한 입장에서 지도부에 대한 지지를 당분간은 지속적으로 보내야 할 것이고, 그런 점에서 운신의 폭이 제약될 소지가 있다. 유턴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 않겠나 판단한다”고 말해 김 전의장의 조기 탈당 가능성을 낮게봤다.

그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 시민사회 세력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외부의 경쟁력 있는 분들이 오겠느냐는 문제는 우선 우리가 어떻게 정리하고 어떻게 비전을 만들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느냐, 신당의 밑그림을 어떻게 그려내느냐에 달린 문제”라며 "5월에 (신당) 밑그림이 나온다면 나는 훨씬 경쟁력 있는 제 3의 후보들도 합류할 수 있는 계기와 접점들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해, 5월께 신당 창당뒤 대선후보 영입에 본격 나설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아래는 유선호 의원과의 인터뷰 전문.

설 직후 열린우리당 집단탈당 사태를 예견한 유선호 의원. ⓒ연합뉴스


“우리당 실패가 민주세력 실패로 귀결되선 안돼”

뷰스앤뉴스 유 의원은 열린우리당에서 30번째 탈당이지만 김근태 계 민평련 소속으론 제 1호 탈당으로 주목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탈당을 결심한 배경이 궁금하다.

유선호 의원 전남도당위원장을 맡고 있었고 전당대회전이고 해서 부담도 있었다. 또 당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도 인정됐지만 열린우리당 실패는 공인된 사실이다. 때문에 열린우리당의 실패가 민주개혁세력의 실패로 귀결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내게는 더 큰 탈당의 명분이 됐던 것 같다.

뷰스앤뉴스 탈당파 천정배 그룹 쪽의 민생정치준비모임에 옵서버 형태로 참가중인데 향후 행보는 ?

유선호 의원 탈당을 해놓고 보니 탈당한 의원 31명의 면면에는 개혁본진이 덜 이탈해 있었다. 개혁과 보수 안정간의 세력 균형이 덜 맞으니 우선 신당을 만들기 위해서 개혁정통세력이 첫 공간에 자리를 잡고 당 밖에서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고 자리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전까지는 개혁연대의 필요성도 있고 그래서 독자 행보를 하면서 정책적 비전을 모색하면서 첫 시도로 천 의원 그룹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하고 있다.

뷰스앤뉴스 개혁세력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말은 민평련의 대거탈당을 의미하기도 하는가? 최근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30여명의 민평련계 추가 탈당설을 제기한 것으로 아는데.

유선호 의원 의원들은 새로운 지도부에 한 달 정도의 시간을 줘야한다는 공론에 따라 어느 정도 끌려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옷을 입고서는 근본적인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다는 것은 예견된 일이고 재보선도 있고 5월에는 신당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그분들이 당에서 오랫동안 미적거리거나 시간을 낭비해서는 적절치 않다.

“집단탈당시기 설 연휴 뒤 2월말부터 3월초 될 것”

뷰스앤뉴스 그럼 집단 탈당 시기는 언제쯤이 되겠는가 ?

유선호 의원 설 연휴 뒤, 2월말부터 3월초에 움직임이 보일 것이다.

뷰스앤뉴스 추가 탈당 가능성은 민평련 이외에 추가로 더 있나?

유선호 의원 꼭 민평련이 아니더라도 개혁진영에 동의하는 이들도 꽤 이런 분들이 있었다. 구체적으로 거명은 않겠지만 의견 조율을 하고 있고 여러분들이 저와 비슷한 생각을 나누고 있다. 그것이 하나의 큰 흐름이 될 것이다.

뷰스앤뉴스 얘기가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김근태 전 의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간다. 김 전 의장의 의중은 무엇인가 ?

유선호 의원 심사숙고 하는 중이다. 2월 24일 뵙기로 했다. 의장께서 통합신당 자체에 대해 지지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할 역할이 있을 것이다. 다만 자신의 손으로 새 지도부를 구축한 입장에서 지도부에 대한 지지를 당분간은 지속적으로 보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운신의 폭이 제약될 소지가 있다. 유턴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 않겠나 판단한다.

“나도 스케줄 상 5월 신당 창당 필요성 느껴”

뷰스앤뉴스 김한길 의원 등과 함께 교섭단체를 구성한 이강래 의원은 대선부터 시기를 역순으로 해서 "정기국회 전에는 오픈프라이머리를 해야 한다. 그러려면 7, 8월이 적기고 6월 한 달간은 준비를 해야 한다, 5월에는 신당을 창당한다"라는 로드맵을 밝힌 바 있다. 이 스케줄과 비슷한 생각인가 ?

유선호 의원 저도 5월경에는 밑그림이 나와줘야한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통세력이 세력화해야 하고 새로운 당 밖의 사람들도 시급히 나와 줘야만 한다. 또 교섭단체에 가입을 않은 분들이 역할을 더 해야 하고 그동안 길이 달랐더라도 우리 신당의 희망을 만들기 위해 넓은 틀에서 연합할 수 있는 옷이랄까 틀을 입고 지어서 많은 분들이 후속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넓혀주고 공간을 그렇게 만드는 수순들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뷰스앤뉴스 시민사회세력의 결합을 이야기하는데 그것은 탈당파 양쪽이나 김근태 전 의장이나 누가나 공통점인 것 같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비전을 가지고 어떻게 이들과 결합할지에 대해서도 모두 큰 비전도 없고 차이점도 없어 보이는데?

유선호 의원 문제는 아직 예를 들면 현재의 여러 탈당 그룹이 크게 이분돼 있고 이념적인 색깔을 달리하는데 이것은 민주당까지 포함해 신당의 얼굴색깔이 어떻게 될지는 건전한 토론과정을 거쳐 갈 것으로 본다.

또 대통합을 전제로 했기 때문에 대통합한다는 데는 방법에도 이견이 없다. 크게 따져서 탈당 그룹이 두개, 민주당, 국민중심당이 있지만 이분들이 독자적으로 경쟁 후보 영입을 해서 대선에서 한나라당에 맞선다고 하기에는 각자의 세가 취약하다. 각 세력이 통합신당의 우산 아래에서 테이블에서 머리를 맞대고 외부세력이나 외부 주자들을 오픈프라이머리에 올려놓는 방식이 신당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한다.

“강봉균-김근태 다시 못만날 정도로 먼 사이 아니다”

뷰스앤뉴스 예를 들면 김근태 전 의장과 강봉균 전 정책위의장은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를 놓고 대립을 벌인 사이다. 이런 분들이 일단 헤어진 마당에 다시 같은 당에서 함께 할 수 있겠는가.

유선호 의원 우리는 따뜻한 시장경제와 지속가능한 성장, 이런 것에 대해 과거 세력과는 확실한 시각차가 있다. 그런 점에서 개혁진영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 다만 탈당 그룹 내부에서 해소할 수 없는 것이냐 하면 나는 신당의 정강정책속에 개혁성을 녹여 낼 수 있기 때문에 스펙트럼이 넓다고 해서 다시 만날 수 없는 정도로 넓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과거 김대중 대통령 때도 봤지만 이념과 상징은 개혁그룹에서 담당하게하고, 실천과 내용 쪽에서의 프로그램은 실용파에서 실행한 것으로 안다.

분양원가 공개도 구체적인 실천 단계에서 소규모 공공부분은 공개해야 한다. 또 큰 규모나 큰 규모의 민간부문은 시장에 맡기자 라는 실천단계에서의 접점은 이미 논의가 됐고 그것을 가지고 대외적으로 서로 다른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시스템의 문제에 불과하다.

뷰스앤뉴스 민주당과의 통합이 얘기되는데 민주당은 열린우리당의 개혁 정책과도 일정부분 차이가 있는 게 사실 아닌가. 분명 정체성이 다른 부분이 존재하는데 ?

유선호 의원 중도개혁을 중심으로 모여야 한다는 점에서는 대부분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의 진단에 있어 왜 실패했느냐 에는 이견이 있지만 그런 점에서 첫째 검증을 해보자는 것이다. 떨어져서 검증을 해보는 것이고 그것이 절차라고 나는 생각한다.

또 중도개혁이라는 것은 국민의 정부시절부터 시장경제, 민주주의, 한반도 평화정착, 생산적 복지 노선이었다. 그런데 참여정부 들어와서 한국의 비전이 약화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동력 확보와 따뜻한 시장과 최소한의 사회보장제도 그 속에서 경쟁이 어려운 분들이 기회를 갖도록 하는 공정한 시스템이 추가로 필요했던 것이다.

이는 외형적인 성장만 최고의 가치로 한 과거 세력이 해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과거 중도개혁 플러스 선진한국을 접목시키는 것이라면 그동안 걸어온 길이 개혁이냐 보수냐의 문제와는 관계없이 미래적인 보수안정 세력과 합리적인 진보진영이 함께 만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그 중에서 정말 양 극단은 배제할 수 있다는 것이고.

뷰스앤뉴스 외부세력의 흡수와 중도개혁이 말은 다 좋은데 그렇다면 외부세력이 들어올 수 있도록 김근태 전 의장이나 정동영 전 의장 두 사람이 이번 기회에 백의종군한다는 의미에서 출마를 포기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크게 지지율이 높았던 것도 아니고 그런 기득권의 포기가 있어야 외부에서 들어올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유선호 의원 참여정부의 핵심 포스트에 있었기 때문에 안 된다는 이런 개념보다는 좀 더 과감한 반성과 겸허한 새 출발이 필요하다. 일단 새 질서를 창출하는 데 좀 더 책임 없는 사람이 자유롭게 나가는데 공간을 확보해준다면 하는 것이고, 그분들에게 오픈프라이머리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훨씬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판단한다.

뷰스앤뉴스 열린우리당이 삼분됐고 외부인사 접촉을 이야기하고 있고 정운찬 전 총장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강금실 전 장관 등도 거론되고 있다. 복안은 무엇인가 ?

유선호 의원 우리에게 외부의 경쟁력 있는 분들이 오겠느냐는 문제는 우선 우리가 어떻게 정리하고 어떻게 비전을 만들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느냐 신당의 밑그림을 어떻게 그려내느냐에 달린 문제다. 그것이 먼저 5월에 밑그림이 나온다면 나는 훨씬 경쟁력 있는 제 3의 후보들도 합류할 수 있는 계기와 접점들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유선호 의원이 15일 "열린우리당 옷을 입고서는 근본적인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다는 것은 예견된 일이고 재보선도 있고 5월에는 신당이 나와야 한다”며 “그분들이 당에서 오랫동안 미적거리거나 시간을 낭비해서는 적절치 않고 구정 뒤 2월 말부터 3월초에 움직임이 보일 것”이라고 2차 집단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심형준 기자


“손지사와 정체성으로 유사점 느끼나 개인 선택의 몫”

뷰스앤뉴스 한나라당의 손학규 전 지사는 어떤가. 오픈프라이머리에 참여할 수 있다고 보는가?

유선호 의원 그분도 과거 걸어온 길이 나름대로 민주주의에 헌신해왔고 최근에는 햇볕정책을 분명 지지한다는 노선의 변화를 밝혔다. 나는 사실은 선진한국의 길을 함께 할 수 있는 정체성의 유사점을 느낀다. 그러나 현재 당을 달리 하는 마당에 그분에 대해 뭐라 말할 입장은 아니라고 본다. 우선 우리가 할 바를 묵묵히 하고 그분의 문제는 본인에 맡겨야 한다. 손 지사에게 달린 문제로 본다.

뷰스앤뉴스 정세균 당의장도 그랬지만 일단 헤어지기는 쉬워도 다시 모이기는 힘들지 않겠는가. 유 의원이나 민평련의 계획대로 신당 추진을 한다고 해서 지금 이미 헤어진 시점에서 다시 모이기가 쉽다고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 않은가 ?

유선호 의원 아까도 말했지만 현재는 새로운 당의 색깔에 대한 토론을 갖는 시기다. 우선 정통그룹이 첫 공간에 자리를 잡고 외부 인사들의 참여가 실현되면 그 뒤에 무조건 탈당 그룹이고 양심세력 중도개혁노선에 동의하는 분들과 무조건적인 통합에 나설 것이다. 내가 하고 있는 스텐스는 통합의 가교역할을 하고 찌그러진 부분에 균형을 맞추고 통합을 전제로 한 역할이지, 헤어지기 위한 행보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뷰스앤뉴스 민평련에서 1호 탈당이고 유 의원의 위치도 있는 분이니 향후 어떤 역할을 맡기 위해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들도 많은 게 사실이다. 어떤가.

유선호 의원 나도 책무를 크게 느끼고 있다. 내게는 각 진영과 등거리를 유지하면서 통합을 이뤄내야 하는 역할이 있다. 개혁연대를 실현해서 당의 중심에 정통그룹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역점을 두고 3, 4월에 전력을 다할 생각이다. 5월에는 실천 준비를 해야 하고, 나에게 부과된 소명이랄까 나도 그 점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

뷰스앤뉴스 유 의원이 호남 출신이다 보니 당내 재선그룹 및 호남 성향 의원들 그리고 민주당을 중심으로 또 다른 계획이 있는지, 혹은 현재는 어떤 상황인지가 궁금하다.

유선호 의원 처음에는 민주당하고 재선그룹 간에 다소 논의가 있던 것도 사실이다. 현재는 그 부분이 많은 혼선을 빚고 있는 상태이고, 그래서 의원 각자의 스텐스가 헝클어진 것도 사실이다. 탈당의원들이 두개의 그룹으로 나뉘면서 하나의 구심점을 각각 충분히 행사해서 견인해내고 그 과정에서 각 의원들의 스텐스가 통일되고 보완되고 총의가 모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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