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춘 의원, 2억원 수뢰 혐의로 수사중"
검찰발 보도에 새정치 "박근혜발 사정" 반발
8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배종혁 부장검사)는 박 의원이 분양대행업체 I사 대표 김모씨(44 구속)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현금과 명품시계 등 합계 2억원 가량의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김씨와 주변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 의원의 친동생에게 2억5천만원을 건넨 것과 별개로 박 의원에게도 2억원 상당의 금품을 수차례 나눠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진술 외에도 금품수수와 관련된 다수의 증거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품 중 일부는 전직 경기도의원이자 박 의원의 측근인 정모씨(50 구속)를 통해 전달됐으며, 일부는 박 의원이 직접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김씨가 검찰 수사를 받게 되자 정씨에게 받은 금품 일부를 돌려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I사는 최근 대형건설사에서 분양대행사업을 잇따라 따내며 급성장한 만큼, 검찰은 김씨가 박씨 형제에게 사업상 청탁을 대가로 거액의 뇌물을 건넨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박 의원은 재선인 지난 18대 국회 때부터 국토해양위원회 간사를 맡은 데 이어 19대 국회에서는 위원장을 맡고 있다.
검찰은 박 의원의 친동생을 이르면 이번주 내로 소환하고, 박 의원도 빠른 시일내에 소환해 관련 혐의를 조사할 방침이다.
박 의원 측은 <노컷> 보도에 대해 "I사 대표 김씨와는 평소 개인적으로 친한 사이였지만 부정한 금품거래는 일절 없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박 의원은 새정치연합 사무총장을 지낸 중진의원으로, 박지원계로 분류되고 있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갑작스럽게 우리 당의 중진의원의 수사 내용들이 막 나오고 있다. 여야 없이 박근혜발 사정이 그동안 박근혜 정부의 무능과 잘못된 정부의 관리를 공안몰이로 몰아가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들이 커져가고 있다"면서 "지금 우리 국민에게 필요한 것은 정권 안보를 위한 사정정국이 아니다"라며 '사정정국'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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