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6자회담 '4개 쟁점' 놓고 막판진통

영변시설 해체, 테러국 지정 해제, 북-일 수교실무그룹 구성, 경수로

북한과 미국이 '영변 핵시설 해체'와 '테러국 지정 해제' 문제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또한 수교를 위한 일본과의 실무그룹 구성에 반대하는 등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제시한 합의안 초안을 놓고 갈등을 겪어, 중국은 10일 수정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쟁점 1] 북한 "영변 핵시설 가동정지" vs 미국 "해체해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6자회담 이틀째인 9일 중국 베이징에서 저녁식사를 겸한 2시간여 동안의 북-미 직접협상을 벌였다.

힐 차관보는 회담후 "한 두가지 넘어서야 할 쟁점으로 좁혀진 상태"라고 회담 결과를 밝혔다. 그는 이어 남은 쟁점과 관련, "우리의 관심은 (핵시설의) 동결이 아닌 해체"라며 "폐쇄, 해체, 포기라는 일련의 과정이 필요하며, 동결은 이 과정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혀, 북한 핵시설의 폐쇄 여부를 놓고 북한과 진통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러시아 <인타팍스> 통신은 9일 밤 이와 관련, "초기단계 조치의 하나인 영변의 실험용 흑연감속로의 '가동정지'라는 문구에 대해 미국이 '해체'로 바꿀 것을 요구했으나 북한이 응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른바 미국이 그동안 요구해온 '돌이킬 수 없는 형태'로의 영변시설 폐기를 요구한 셈이다.

[쟁점 2] 북한 "미국, 돌이킬 수 없는 형태로의 대북적대시정책 폐기해야"

북한은 미국의 이같은 요구에 대해 '돌이킬 수 없는 형태로의 대북적대시정책 폐기'로 맞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의 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판은 9일 베이징발 기사를 통해 "미국에 의한 '대북 적대시정책'이 돌이킬 수 없는 형태로 폐기되는 것이 핵폐기를 향한 초기단계 조치의 전제조건"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김계관 북한 부상이 8일 기조연설에서 요구한 '테러국 지정 해제'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6자회담 합의문 도출을 놓고 막판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힐 미국무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부상. ⓒ연합뉴스


[쟁점 3] 에너지 지원 방식 놓고도 갈등, 중국 초안엔 '경수로' 빠져 있어

북한에 대한 에너지 지원 방식 및 지원 규모를 놓고도 진통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소식통은 9일 "중국이 제시한 합의문 초안에는 '북한에 대한 경수로 지원'이란 문구가 포함돼 있지 않다"며 "초안에는 북한이 핵시설을 동결하는 대가로 동결후 중유를 지원한다고 돼 있다"고 밝혔다.

현재 6자회담 참가국은 북한에 지원할 중유의 규모를 놓고 숫자를 계속 수정 중에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쟁점 4] 북한, 일본과의 수교 실무그룹 구성 반대  

북한은 미국과의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구성에는 적극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도, 일본과의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구성은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9일 6자회담에 참가하고 있는 일본대표단 말을 빌어 "북한이 일본과의 국교정상화에 관한 실무그룹 설치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며 "일본측이 납치피해자의 안부 확인을 요구하는 것이 그 이유"라고 전했다.

러시아 수석대표인 로슈카프 외무차관은 이와 관련 9일 기자들과 만나 "일본인 납치문제는 논리적으로 귀결될 때까지 협의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측이 일본과의 실무그룹 설치에 합의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9일 6자회담 논평에서 일본이 6자회담에서 납북문제 해결을 주장한 것에 대해 "많은 나라들이 북-미간 핵문제를 해결하려는 우리 입장을 공감을 표시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한반도의 핵문제 해결에 관심이 없다"며 "일본은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고 일본을 맹비난했다.

한편 <지지통신><요미우리> 등 일본언론에 따르면, 중국은 자국이 제시한 합의문 초안이 난항을 겪자 10일 오전 수정안을 제시, 합의도출을 시도할 예정이다. 중국은 늦어도 11일까지는 합의문을 도출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박태견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6 15
    김전일

    병신들 칠갑하네
    결론은 마카오사는 그녀석만 돈 챙기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