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KTX 연일 안전사고에 "낙하산 사장 바꿔라"
새정치 "청테이프 운행에 역주행, 상하행선 바꿔 운행이라니"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3시쯤 전북 익산역과 공주역 사이 5.3㎞ 구간의 전기공급이 끊겨 목포를 출발해 용산으로 향하던 KTX 516 열차가 익산역 상행 1㎞ 지점에서 갑자기 멈춰 섰다.
이 때문에 열차는 익산역으로 다시 역주행해 후진한 뒤 상하행선 선로를 바꿔 운행했다.
사고 원인은 선로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신주에 지어진 까치집으로 인해 단전됐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이로 인해 열차 3대의 운행이 8~33분 지연됐다.
같은날 오전 10시 40분께에는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오송역 인근 다리 위에서 서울 용산에서 출발, 광주 송정역으로 가던 KTX 511호 열차가 갑자기 멈춰섰다.
차량지상신호수신장치가 순간적으로 오작동하면서 빚어진 현상으로, 열차는 하천 다리 위에서 3분가량 정지돼 있다가 시스템 재부팅 뒤에야 운행을 재개했다. 400여명의 승객들은 하천 다리 위에서 영문도 모른 채 멈춰서는 바람에 불안함에 떨어야 했다.
이에 앞서 개통 첫날인 지난 2일 오후 12시5분 서울 용산역을 출발해 광주송정역으로 향하던 호남선 KTX 515호 열차가 출발한 지 16분 만에 워셔액 주입구 잠금장치가 파손되고 덮개가 열차 역방향으로 젖혀지면서 갑자기 멈춰선 뒤 저속 운행을 해야 했다. KTX는 익산역에서 정차한 뒤 가로 90㎝·세로 90㎝ 크기의 주입구 덮개를 청테이프로 고정한 뒤 다시 출발했으나 청테이프가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떨어져 나가 불안감을 키웠다.
호남KTX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르자, 새정치민주연합 김정현 수석부대변인은 6일 논평을 통해 "개통된 고속철도가 청테이프를 붙이고 운행하고, 가다가 후진하고, 상하행선이 뒤바뀌어 운행했다니 해외토픽에 나올만한 경악할만한 수준"이라며 "이런 수준의 미비한 고속철도를 국민 앞에 버젓이 타라고 내놓을 수 있다니 코레일은 무슨 배짱인가"라고 코레일을 질타했다.
그는 이어 화살을 최연혜 코레일 사장에게 돌려 "코레일 사장은 박근혜 정부 낙하산 인사의 대표적 예였는데 사장 취임 이후 코레일과 코레일 자회사 6곳의 등기임원 32.6%가 정치권과 청와대 및 정부기관 출신으로 채워져 가히 코레일은 ‘낙하산 밭’으로 변질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이들 낙하산에 맡기고 시속 300km로 달리는 꼴"이라며 최 사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최 사장은 그러나 지난 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선정한 '창조혁신부문 CEO 대상'을 2년 연속 수상했다. 그는 수상소감을 통해 "철도야말로 창조경제의 무한한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갖춘 산업"이라며 "철도 인프라를 활용, 지역균형 발전과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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