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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비난 괴문서' 한나라 배포 파문

김정권 “괴문서, 치졸하고 유치한 인신공격”, 각 캠프 비상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인신공격성 괴문서'가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에게 배포돼 일파만파의 파문이 일고 있다.

김정권 "한나라 의원들에게 대선후보 인신공격 괴문서 배포돼"

한나라당 김정권 의원(경남 김해갑)은 5일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며칠 전 한 통의 우편물을 받았다. 아마 동료의원 여러분께도 배달되었을 것”이라며 “인천광역시 중구 중앙동의 어느 사무실을 발신지로 하고 실명과 전화번호까지 밝혔지만, 전형적인 ‘괴문서’다. 특정 유력 대선주자를 겨냥해 치졸하고 유치하기 짝이 없는 인신공격으로 일관한 문서였다”고 비난했다.

인신공격성 괴문서까지 출현할 정도로 한나라당 대선후보간 갈등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연합뉴스


"남은 불행 구경하는 사이에 우리 내부 곪아가"

김 의원은 조조의 둘째 아들 조비가 왕위에 오른 뒤 동생 조식을 죽이려 하자 조식이 골육상잔을 개탄하며 지은 "콩깍지를 태워 콩을 삶으니/솥 안의 콩이 눈물짓는구나/본시 한 뿌리에서 났거늘/어찌 이리 세차게 삶아대는가"라는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칠보시(七步詩)를 인용한 뒤 “이번 일은 ‘콩깍지로 콩을 삶는’ 본격적인 비방전이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다는 예고편”이라고 이번 괴문서를 한나라당 대선후보간 갈등의 산물로 규정했다.

김 의원은 또한 열린우리당 탈당사태를 거론한 뒤, "나는 남의 ‘불행’을 구경하는 사이에 우리 내부가 곪아가고 있지나 않은지 눈을 안으로 돌려야 할 위기라고 진단한다"고 대선후보간 심각한 내홍을 개탄하기도 했다.

그는 “이런 분위기를 틈타 타당이 교묘한 이간계를 펼쳐서 자중지란을 유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하며 "그렇지 않아도 대선주자들간의 가시 돋친 설전과 대선주자 팬 카페들 사이의 비방전은 당에 대한 자해행위요, 공멸(攻滅)도 불사하겠다는 극단적 악수(惡手)”라고 최근 이명박-박근혜간 갈등을 개탄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열린우리당의 분당사태를 연말 대반전을 위한 기획탈당으로 규정한 뒤, “안이하게 대처해서는 안된다. 콩깍지로 콩을 삶는 ‘집안싸움’을 해서는 더욱 안된다”며 “분당을 통한 가지치기로 교란작전을 구사하는 여당이 시사하듯이, 후보가 결정되는 순간까지는 우리도 여러 대선주자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고 거듭 공정경쟁을 촉구했다.

그는 “편이 갈리고 당내 경쟁이 조기에 과열되면, 대선 주자들은 결과에 승복하더라도 ‘너무 멀리 나간’ 열성 지지자들이 쉽게 앙금을 털고 ‘결승전’에 합류해 우리 후보를 지원할 수 있을지도 걱정스럽다”며 “무분별한 대립은 물론, 성급한 ‘정책대결’조차도 우리의 전략을 노출하고 전력을 소모하는 결과를 빚을 수 있다"고 경선후보간 심각한 갈등을 거듭 우려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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