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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비인간적 경제모델 거부하라"

[미사강론 전문] "교회, 한국사회의 한 가운데 있기를"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 "새로운 형태의 가난을 만들어 내고 노동자들을 소외시키는 비인간적인 경제 모델들을 거부하기를 빕니다"라고 신자유주의 경제모델을 질타했다.

교황은 이날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천주교 신자와 일반 시민 등 5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강론을 통해 신자들에게 "그들이 올바른 정신적 가치와 문화를 짓누르는 물질주의의 유혹에 맞서, 그리고 이기주의와 분열을 일으키는 무한 경쟁의 사조에 맞서 싸우기를 빕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교황은 또한 "생명이신 하느님과 하느님의 모상을 경시하고, 모든 남성과 여성과 어린이의 존엄성을 모독하는 죽음의 문화를 배척하기를 빕니다"라고 염원했다.

교황은 교회에 대해서도 "이 나라의 교회가 한국 사회의 한가운데에서 하느님 나라의 누룩으로 더욱 충만히 부풀어 오르게 도와주실 것을 간청합니다"라며 '사회속 교회'가 되기를 희망했고, 신자들에게도 "이 나라의 그리스도인들이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정신적 쇄신을 가져오는 풍성한 힘이 되기를 빕니다"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전날 주교회의 강당에서 주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도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연대는 그리스도인 생활의 필수 요소로 여겨야 한다"며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연대는 교회의 풍요한 유산인 사회 교리를 바탕으로 한 강론과 교리 교육을 통하여 신자들의 정신과 마음에 스며들어야 하며, 교회 생활의 모든 측면에 반영되어야 한다"며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이들의 교회'가 될 것을 주문했다.

교황은 "교회의 얼굴이 그 무엇보다도 먼저 사랑의 얼굴일 때에, 그분의 신비체의 친교 안에서 언제나 거룩한 사랑으로 불타오르는 예수님의 마음에 늘 더 많은 젊은이들이 이끌려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교황의 미사 강론 전문.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온 교회와 일치하여, 우리는 성모님께서 육신과 영혼을 지니신 채 천국의 영광 안으로 올라가신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의 승천은 하느님의 자녀이며 그리스도의 지체인 우리들의 숙명을 보여 줍니다. 우리 어머니이신 성모님처럼, 우리도 또한 죄와 죽음을 이기신 주님의 승리에 온전히 동참하도록, 그리고 주님의 영원한 나라를 주님과 함께 다스리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제1독서에서 선포된, “태양을 입고 …… 머리에 열두 개 별로 된 관을 쓴 여인”(묵시 12,1)이라는 “큰 표징”은 하느님이신 아드님 곁에 영광스럽게 앉으신 마리아를 바라보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또한 부활하신 주님께서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앞에 열어 놓으시는 미래를 알아보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한국인들은 그 역사적인 경험에 비추어 이 국가의 역사와 민족의 삶 안에서 활동하시는 성모님의 사랑과 전구를 인식하면서, 전통적으로 이 대축일을 거행하고 있습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는, 새로운 아담이신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시어 죄와 종살이의 왕국을 무너뜨리시고, 자유와 생명의 나라를 여셨다는 성 바오로 사도의 말씀(1코린 15,24-25 참조)을 들었습니다. 참된 자유는 아버지의 뜻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데에 있습니다. 은총이 가득하신 성모 마리아에게서,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단순히 죄에서 벗어나는 일보다 더 크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그것은 영적으로 세상의 현실을 바라보는 새로운 길을 열어 주는 자유입니다. 하느님과 형제자매들을 깨끗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유이며, 그리스도의 나라가 오기를 기다리는 기쁨이 가득한 희망 안에서 살아가는 자유입니다.

오늘 하늘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면서, 우리는 또한 한국 교회의 어머니이신 그분께 간청합니다. 세례 때에 우리가 받은 존엄한 자유에 충실하도록 우리를 도와주실 것을 간청합니다. 하느님의 계획대로 세상을 변모시키려는 우리의 노력을 이끌어 주시도록 간청합니다. 또한 이 나라의 교회가 한국 사회의 한가운데에서 하느님 나라의 누룩으로 더욱 충만히 부풀어 오르게 도와주실 것을 간청합니다. 이 나라의 그리스도인들이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정신적 쇄신을 가져오는 풍성한 힘이 되기를 빕니다. 그들이 올바른 정신적 가치와 문화를 짓누르는 물질주의의 유혹에 맞서, 그리고 이기주의와 분열을 일으키는 무한 경쟁의 사조에 맞서 싸우기를 빕니다. 새로운 형태의 가난을 만들어 내고 노동자들을 소외시키는 비인간적인 경제 모델들을 거부하기를 빕니다. 생명이신 하느님과 하느님의 모상을 경시하고, 모든 남성과 여성과 어린이의 존엄성을 모독하는 죽음의 문화를 배척하기를 빕니다.

고귀한 전통을 물려받은 한국 천주교인으로서 여러분은 그 유산의 가치를 드높이고, 이를 미래 세대에 물려주라는 부르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새롭게 회개하여야 하고, 우리 가운데 있는 가난하고 궁핍한 이들과 힘없는 이들에게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 대축일을 거행하면서, 우리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모든 교회와 일치하여 우리 희망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를 바라봅니다. ‘성모의 노래’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자비로운 약속을 결코 잊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루카 1,54-55 참고). 성모 마리아께서는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45)이기에 복되십니다. 그분 안에서, 하느님의 모든 약속은 진실하게 드러났습니다. 영광 속에 앉으신 성모님께서는 우리들의 희망이 현실이라는 것을 보여 주십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 희망은 “우리 생명을 위한 안전하고 견고한 닻과 같아”(히브 6,19 참조) 그리스도께서 영광 속에 앉으신 곳에 닿게 합니다.

이 희망은,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복음이 제시하는 이 희망은, 외적으로는 부유해도 내적으로 쓰라린 고통과 허무를 겪는 그런 사회 속에서 암처럼 자라나는 절망의 정신에 대한 해독제입니다. 이러한 절망이 얼마나 많은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습니까! 오늘날 우리 곁에 있는 이런 젊은이들이 기쁨과 확신을 찾고, 결코 희망을 빼앗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 은총을 청합시다. 우리가 하느님 자녀들의 자유를 누리며 기뻐할 수 있도록, 그 자유를 지혜롭게 사용하여 형제자매를 섬길 수 있도록, 그리고 다스림이 곧 섬김인 영원한 나라에서 완성될 바로 그 희망의 표징으로서 일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성모님의 은총을 간청합시다. 아멘.

주교회의 사무처 번역
교황방한위원회 제공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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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22 개 있습니다.

  • 0 0
    진리

    교황님 우리나라가 전반적인 악의 행태에서 벗어나 선과 진리를 바라볼수 있는 눈을 가질수 있도록 늘 기억해 주시고 기도해 주세요.. 저또한 늘 기도하고 진리를 향해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영육간의 건강하시길 빕니다. 건강하게 오래 사셔서 세상의 평화를 위해 그 자리에 계셔 주십시오..

  • 0 0
    소시민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으로 아멘

  • 0 0
    폴리애널

    밑의 111 왜 그리도 삭제를 많이 합니까
    그렇게 하시려면 글 쓰지 마세요

  • 0 0
    초기기독교공동체

    는..흔히 공산주의와 비교된다..그러나..초대교회는 사람이아닌
    신이 주권을가지고..자발적인 공동참여로 이루어지고..공산주의는
    자본주의의 이윤추구가 실패하고..노동자농민에의한 인위적인 생산수단
    공유의 공동체이다..주권이 사람에게 있다는점이다르다..그러나
    인간은 초대교회에서 신이주권을가진것을 모방하여 1인독재공산주의를
    만들었다..거기서부터 잘못된것이다..

  • 1 0
    호박

    정말 일까? 현재의 카톨릭 집행 세력이 교황의 이런 뜻을 실행할 의지가 있을까? 교황이 이런 의지로 한국 추기경 그런 인물로 임명했을까?

  • 35 1
    ㅋㅋㅋㅋ

    인류의 보편적 가치가 한국수꼴들한텐 교황도 빨갱이로 보이겠쥐-;;;

  • 36 0
    국짱원

    이런 발언 하면
    한국에선 좌빨에, 빨갱이에, 종북으로 낙인 찍히는데...
    조심하세요
    국정원이 무슨 짓을 할지 몰라요?

  • 2 1
    주먹

    어린시절 보았던, 이탈리아의 한 작은 시골 마을 이야기를 다른
    신부님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책이 갑자기 생각나는 이유가 무엇일까
    외 돈 까밀로 신부님 생각이 날까

  • 24 0
    breadegg

    비 인간적 경제 모델..
    이게, 현 한국의 경제모델이다.
    아니냐?
    .
    퇴직금 안 주고, 임금 적게 주고,
    문제 생기면 잘라 내고..
    ..
    여기에 부화뇌동을 넘어
    앞에서 향도를 하는 게 ‘그네정부’이고..
    .
    이걸 교황이 깐 것이다.

  • 0 67
    유혹

    하느님은무슨...
    상표 도용한 짝퉁 하나님이다.
    제발 알고살자.

  • 17 0
    소시민

    정 진석 염 수정 두 추기경들 새겨들으시길.
    개신교 먹사들은 계산에 넣지 않겠소.
    대형 교회 먹사들은 오정현 먹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니 기대하지 않겠소.

  • 47 0
    breadegg

    봐라,
    을의 고혈을 짜서, 니들 ‘갑’들이
    해쳐먹는 행태가 얼마나 사악한 줄 아냐?
    .
    그런데, ‘통’님이,
    왜 ‘갑’의 위치를 취해야 하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
    세월호 관련, 성역없이 수사를 하겠다고
    공언을 했으면 이를 시행을 해야 될 것이 아닌가..
    왜, 말만 해 놓고 되레 반대되는 행보를 하는가?

  • 26 0
    화ㅣㅗ히허.ㅁㅎ.ㄶ

    교황님.지금 개한민국은 개돼지 강간살인마가 출마를 해도 집값 올려준다는 공약만 하면 당선되는 인류역사상 가장 개돼지스러운 선거가 행해지고 있고 그런 개돼지의 왕이 부정한 방법으로 당선되어 선량한 사람까지 억압하는 폭군이 되어 있습니다.죄송하지만 교황님이 바라는 그런 세상은 이 개한민국에서는 실현불가능하오니 개돼지닥에게 더이상 속지 마시옵시고 갈길 가소서

  • 11 0
    또오세요

    교황님! 정말 잘 오셨어요. 부디 건강하시고요, 또 오시면 안 되나요?

  • 53 1
    ㅎㅎㅎ

    최경환,박그네,새누리당,조중동에게는 소 귀에 경 읽기겠지?

  • 30 0
    ㅁㅎㄴㅇㅎㅁ

    이런 식이면 누가 기독교를 개독이라 부르겠는가?
    증오와 불신을 설파하는 많은 개목사들이 들어야 할 것이다.

  • 20 0
    민주주의

    이 나라 사람들은 아이인가? 이 나라의 주인은 누구인가? 이 나라는 누구를 위해 있어야 하는가?
    교황은 이 나라에 와서 충분히 많은 것을 보여준다. 그걸 보고 무엇을 할지 판단하고 결정하고 행동하는 것은 이 나라의 주인의 몫이다. 당신은 이 나라의 주인인가? 아니면 노예인가? 머리는 장식인가? 방법을 찾아라. 길은 있다.

  • 30 0
    어쩝니까?

    교황님!
    바뀐년 정권은
    거부하면 떡검,견찰 동원해 국민 때려잡습니다!

  • 22 0
    살펴보자 4

    정부의 부패한 관료들에게 끌려다니는 무능력한 국회
    부패한 관료들의 거짓말을 받아 옮기거나 한 통속인 기러기
    4월 16일 7시간동안 어디를 쏘다니다가 와서 헛소리를 한 박근혜
    .......
    내가 왜 세금을 내는지 모르겠다.

  • 49 0
    살펴보자 3

    용산개발을 한다며 세입자들을 내쫓고 죽이고 지역주민들 이간시키기
    용산 주민들 피로하게 만들고 가치가 없다며 개발 포기하기
    용산 성심여중 앞에 화상경마장 세워 도박 퍼트리기
    국정원이 세월호 운영하는 것 같다는 의혹
    세월호의 수직 개축과 위험한 과적
    썩어가는 4대강과 22조원 삽질
    알바를 해도 내지 못하는 세계 최고의 대학등록금

  • 14 0
    살펴보자 2

    한전이 전기료에서 가져가는 핵발전기금으로 핵발전소 홍보하기
    남아도는 송전탑을 나두고 밀양에 송전탑을 더 짓기
    해수부 고위공무원의 해상사고 책임을 해상수송조합에 떠넘기기
    쌍용자동차를 외국기업에 팔아먹기 위한 고위공무원들의 사기
    쌍용자동차 장부를 조작하여 적자기업을 만들어 대량해고하기
    금융감독위원회에서 감시하지 않는 은행, 보험사의 불완전판매

  • 57 1
    살펴보자 1

    비인간적인 경제 모델들...
    군 의무병의 인권유린과 착취
    부자감세와 물가상승을 이용한 부가가치세 더 걷기
    낮은 이자율을 조장해 부동산 가치 높이기
    우체국의 하청기업을 이용한 택배사업으로 시장질서교란하기
    한국통신의 임원들이 낸 적자를 직원들에게 떠넘겨 해고하기
    현대자동차의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 편가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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