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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왔다", 정동영계 지지율 급등에 흥분

[여론조사] 고건 사퇴로 정동영 6.6%로 급등, 이명박 소폭하락

고건 불출마 반사이익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한 여론조사기관의 16일 긴급여론조사결과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지지율이 배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표심의 일부가 정 전의장에게 쏠린 결과다.

정동영 지지율 6%대로 급등, 이명박 지지율은 소폭 하락

CBS와 <리얼미터>에 따르면, 고 전총리 불출마 선언 직후인 16일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1주일 전 조사와 비교했을 때, 정동영 전 의장은 3.0%에서 3.6%포인트 오른 6.6%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정 전의장 지지율이 5% 벽을 넘은 것은 지난해 9월이래 넉달만의 일이다.

이어 박근혜 전 대표가 21.5%에서 23.7%로 2.2%포인트 오르면서 두 번째로 반사이익을 많이 봤다. 김근태 의장은 0.6% 포인트, 정운찬 전 총장은 0.3% 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반면에 일반 여론조사에서 가장 큰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측된 이명박 전 시장은 46.5%에서 45.9%로 0.6% 포인트 하락해 수혜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 전 시장 지지표가 이미 포화상태에 도달했다는 일각의 분석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반면 1주일 전에 비해 부동층이 7.4%에서 11.6%로 4.2% 포인트 늘어나, 고건 지지층 상당수가 일단 부동층화됐음을 보여줬다.

고건 사퇴 반사이익에 고무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연합뉴스


정동영, 범여권 후보 1위 차지

정동영 전 의장이 가장 큰 수혜자라는 사실은 '범여권 후보군'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더욱 뚜렷했다. 4주전 범여권 후보군 선호도 조사와 비교해보면, 정동영 전 의장은 6.2%에서 18.1%로 11.9% 포인트 상승, 가장 큰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어 김근태 의장이 3.9%에서 8.7%로 4.8% 포인트 상승, 범여권 후보군 중에서는 두 번째로 많은 수혜를 입었다. 세번째는 강금실 전 장관(4.2%->8.3%)과 정운찬 전 총장(3.9%->8.0%)으로 각각 4.1% 포인트 올랐다.

한편 고 전 총리를 지지했던 유권자들만을 대상으로, 범여권 후보 선호도를 살펴보면, 정동영 전 의장을 21.1% 지지해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정운찬 전 총장으로 10.7%였다. 김근태 의장은 8.7%였고, 한명숙(8.3%), 강금실(6.5%), 유시민(6.4%) 순이다.

<리얼미터>는 "여론조사 결과만을 보면, 고건 불출마 선언은 여권 유력 후보인 정동영, 김근태 두 주자에게는 실(失)보다는 득(得)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고건 사퇴로 정동영 전 의장의 경우 마의 5%를 지난해 9월이후 4개월만에 넘어섰다는 점에서 결국 두 후보에게는 향후 사퇴압력과 같은 곤혹스러운 장면보다는 국면전환의 기회가 될 가능성이 조금 더 커보인다"고 분석했다. <리얼미터>는 "그러나 정동영 전 의장에게 움직인 지지세보다, 부동층으로 옮긴 지지세가 더 크다는 점에서는 향후 여권의 정계개편 향배에 따라, 주인 잃은 표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여 조금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16일 조사됐고, 조사규모는 6백63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8%였다.

정동영계 "기회가 왔다"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가장 반색을 하는 쪽은 당연히 정동영계다. 정동영계는 비록 같은 지역출신인 까닭에 고건을 지지했던 전북 표심의 일부가 정 전의장으로 쏠린 데데 따른 현상이나, 이를 계기로 반전의 계기가 마련됐다며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아울러 그동안 김근태계가 주도했던 통합신당 논의의 주도권도 정동영계가 차지하면서 정계개편 주도권도 장악한다는 계획이다.

정동영계인 민병두 의원은 16일 "고건 사퇴로 호남 방어선이 단기적으론 무너졌으나, 중장기적으론 애매한 칼러가 사라짐으로써 호재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정계개편은 탈당파나 민주당이 아니라 열린우리당 통합파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 의원은 이어 "향후 범여권 대선후보는 정동영, 강금실과 이밖에 박원순, 정운찬 등이 경합을 거쳐 선정해야 한다"고 말해, 정동영 전의장의 경선 출마 및 대권 도전을 기정사실화했다. 민 의원이 제3후보로 거명되는 박원순, 정운찬의 이름을 후순위로 거론한 것은 정동영계의 강력한 대권 도전 의지로 풀이된다.

고건 사퇴로 반사이익을 본 정동영계가 다음 반전의 계기로 기대하는 것은 남북정상회담. 이럴 경우 통일부장관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났던 정 전의장의 프리미엄이 살아나면서 한나라당 후보와 '평화 대 전쟁' 대결국면을 만들 경우 한번 해볼만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정 전의장은 지난해말부터 오는 3~4월에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정 전의장은 실제로 "기회가 왔다"는 판단아래 오는 21일 팬클럽인 `정통(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 출범식을 계기로 국가비전을 선포하며 대선출마를 공식화하고 내주에는 고향인 전북을 올들어 네번째로 방문하는 등 대권행보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정동영계 기대대로 국면이 돌아갈 지는 미지수다. 가장 큰 걸림돌은 노무현 대통령과 관계. 정 전의장은 그동안 '노무현과의 관계' 설정에 애매한 입장을 취해왔고, 친노세력과도 관계를 계속 맺어왔다. 그러나 이런 관계로는 반노 여론이 지배적인 국민 지지를 얻기란 힘들다. 이번에 지지율이 올랐다고는 하나, 이는 '전북 지역표'에 불과하다. 이 또한 새로운 제3 후보가 강력 부상할 경우 언제든지 빠져나갈 수 있는 충성도 약한 표다.

과연 고건 반사이익을 본 정동영계가 이를 반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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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3 개 있습니다.

  • 26 10
    수구꼴통

    여론조사가 결론이 다들 어찌 이리 다른지.
    너무 다르네요.
    다른 J신문은 걔네들대로, M신문은 걔네들대로..
    이곳 뷰스앤뉴스와 결론, 내용이 사뭇 다르네요...
    다른 곳에선 이명박이 최대 수혜자 라고 나오는데, 여기는 소폭하락으로 나오고.
    신뢰구간 오차 비교하면 비스무리 해야할텐데
    여론조사기관들....진정 믿을만 한겁니까?

  • 32 11
    노인발언

    정무현이 아닌가? 국정파탄 주범으로 퇴진대상을
    머리속이 텅 빈 사람을 이따위식으로 기사쓰냐?

  • 23 10
    노인발언

    정무현이 아닌가? 국정파탄 주범으로 퇴진대상을
    머리속이 텅 빈 사람을 이따위식으로 기사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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