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야 4당 "盧초청 거부", 여 "盧 탈당해야"

국민의 '불신 역풍' 위력에 야당 모두 불참키로, 盧 사면초가

개헌 협의를 위한 노무현 대통령의 11일 청와대 오찬초청에 한나라당, 민주노동당, 민주당, 국민중심당 등 야 4당이 모두 거부 통고를 했다. 이와 함께 열린우리당 일각에선 노대통령이 개헌 제안의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선 우선 열린우리당을 탈당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수 국민의 '불신 역풍'이 정치권을 압박하면서 노대통령의 고립을 가속화시키는 양상이다.

야 4당 일제히 초청 거부

한나라당 등 야 4당은 10일 오후 노 대통령의 청와대 오찬 초청을 거부하기로 하고, 이같은 입장을 청와대에 통고했다. 야 4당이 대통령 초청을 예외없이 거부한 것은 노무현 정권 출범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당초 민주노동당은 10일 오전까지만 해도 참석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국민의 '불신 역풍'에 밀려 이날 오후 불참으로 입장을 선회했으며, '노무현 탈당과 거국중립내각'을 전제조건으로 개헌에 '조건부 찬성' 입장을 보였던 민주당도 이날 오후 여론을 의식해 불참으로 최종 입장을 정했다. 개헌에 '원칙적 찬성' 입장을 밝혔던 국민중심당도 마찬가지 이유로 불참을 결정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따라 오찬 회동을 강행할 경우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김한길 원내대표 하고만 회동을 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윤승용 청와대 대변인 겸 홍보수석은 이와 관련, "11일 오전에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고 오찬 진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국민의 '불신 역풍'으로 사면초가의 위기에 몰린 노무현 대통령. ⓒ연합뉴스


열린우리당, 盧에게 탈당-거국내각 주문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수뇌부 하고 회동을 강행하더라도, 열린우리당으로부터 상당한 정치적 압박에 직면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의 고위 관계자는 "국민의 절반 가량이 개헌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70% 국민이 '개헌은 다음정권으로 넘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노 대통령이 개헌을 정략적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 때문"이라며 "노 대통령이 자신의 말대로 정말로 진정성에 기초해 개헌을 추진하려는 것이라면 국민적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열린우리당으로부터 탈당하고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근태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가 노 대통령을 만난다면 이같은 당의 생각을 전달할 것"이라며 "아울러 노 대통령의 개헌 발의가 부결되더라도 중도 하야 같은 일이 없을 것이라는 대국민 약속을 해야 한다고 조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 '불신 역풍'으로 인해 사면초가의 위기에 몰린 노 대통령이 과연 향후 어떻게 대응할 지 예의주시할 일이다.
김홍국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5 5
    정정

    오자수정해주세요
    당초 민주노동당은 10일 오전까지만 해도 탈당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당초 민주노동당은 10일 오전까지만 해도 <<참석>>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로 바꿔주세요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