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정치가 제 역할하면 종교가 현실정치 말하겠나"
신경민 "北이 증오하는 신부가 종북이라니"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성직자들이 현실정치를 거론해야하는 작금의 상황은 나라가 대단히 불행하고 엄중한 상황으로 내닫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을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아프게 깨달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종교인의 정치관여가 문제가 아니라, 종교인까지 나서야할 만큼 사태를 키우고 악화시키고 불법을 방치한 것이 심각한 문제"라며 "자성없이 종교인에게 종북을 덧씌우고, 민주당과 연계론까지 제기한 것은 참 정략적 행태이고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신경민 최고위원도 "북한이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신부와 목사"라며 "그런데 우리나라 집권층은 신부를 종북으로 몰아가는 기기묘묘한 세계 최초의 상황을 만들었다"고 비꼬았다.
그는 "민주와 정의가 유린되는 마당에 사제를 비롯해 종교인이 침묵하는 것은 비정상"이라며 "70년대 유신시절과 80년대에도 종교계 일부와 정치권은 이를 정치개입이라고 비난하고 탄압했다. 집권층은 그들을 용공·빨갱이라고 부르고, 시절이 바뀌어 좌익이라고 부르고, 지금은 종북이라고 부른 것이다. 그러나 종교인은 한결같아서 바른길의 편이다. 지금 사제 발언의 취지와 대의는 너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천주교에 이어 개신교, 불교도 거리로 나오려 한다"며 "대의를 왜곡하지 말고, 말꼬리로 본질을 흐리지 말고, 북한이 증오하는 신부들을 종북신부로 몰아가는 어처구니 없는 짓을 하지 말기 바란다. 이들이 묻는 질문에 똑바로 대답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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