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국가주의 성향", 김성훈 "소녀대통령시대"
최장집 "정치가 경제-행정의 하위개념으로 전락"
윤 전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추미애 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꿈보따리정책연구원' 창립심포지엄에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의 기조발제후 토론자로 나서 "평소 새누리당의 모습을 보면 정치를 마치 경제나 성장의 하위 개념으로 보는 것이 아니냐, 어떻게 집권당의 의원들이 이런 생각을 하는지 납득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통치가 정치를 갈음하고 대신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될 때도 많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장집 교수는 이에 "(정치가) 경제와 행정의 하위 개념으로 떨어지고, 더 떨어져서 70년대 유신을 전후한 시기에 행정민주주의란 말이 있었는데, 그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것이 현실"이라고 공감을 표시한 뒤,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할 수 있고 그래도 잡아가지 않기 때문에, 우린 이 공간에서 정치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된다는 의무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에 이어 토론자로 나선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도 박 대통령에 대해 "시민사회에서 소녀시대에 빗대 '소녀대통령 시대'라고 한다"며 "소녀때 보고들은 것만 그대로 지금하고, 소녀 특유의 외고집과 불통을 고집한다"고 신랄히 비판했다.
그는 "여성 대통령에게 기대한 것은 어머니로서의 따뜻한 정책과 어렵고 불쌍하고 억압받는 자를 껴안는 정책이었다. 또 한국사회의 여권이 신장되지 못한 바 여권 신장을 위한 여러 정책을 기대했다"며 "외국에서 패션쇼나 하고 그 외에는 전혀 여성 대통령은 하지 않고, 어린이 보육비를 대겠다고 자기 입으로 공약한 것을 자기가 깎고 기초연금 20만원 지급하겠다고 한 것을 남의 이야기처럼 하는 것을 볼 때, 정치실종은 청와대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라고도 거듭 질타했다.
그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여당과 정부에게 꾸지람을 듣고 다그침이나 당하고 국민들은 외면하고, 실체도 콘텐츠도 잘 모르는 안 모라는 사람한테 막연하게 대안인양 국민들이 그리 쏠리는 것은 야당의 존재감이 없다는 이야기"라며 "떡고물 떨어지는 것이나 기다리고 부스러기나 받고, 개인적으로 혜택 보려는 넝마주이 정신이 있는 것이 아니냐"고 독설을 퍼부었다.
행사 주최자인 추 의원은 이에 대해 "민주당에 대한 강한 표현들이 나왔지만 60년 뿌리내린 민주당이 지금처럼 한국정치가 아노미 상태에 빠질 때 정신차려라, 잘하라는 취지로 받아들인다"며 "수권을 위한 대안정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