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세배' 비난 여론에 "동서화합을 위해서"라고 해명한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은 3일 예정대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방문해 세배를 한 후 "꽁꽁 언 동태같은 동서갈등을 동서화합이라는 황태로 만드는 데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이날 동교동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해 세배후, "햇볕정책과 포용정책으로 꽁꽁 언 남북관계를 녹여주셨던 것처럼 광주의 아픈 마음을 녹여주시고, 국민의 마음을 녹여 주시는 데 앞장 서 주시라는 저의 소망을 담아 이 황태를 선물로 드린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에 "동서화합, 용서와 화해, 그리고 잘못에 대한 철저한 참회와 사죄가 필요하다는 원 의원에 말에 깊이 공감하며, 꼭 황태값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전대통령은 "지금 원 의원의 나이가 딱 내가 처음 대선에 출마했을 때 나이인데 잘하실 거라 믿는다"며 "우리의 선거 문화를 바꾸는데 원 의원이 앞장서라. 지금처럼 젊고 참신한 자세로 정책 중심의 페어플레이를 끝까지 견지해서 정책으로 승부하는 후보가 되어라. 그래야 우리 국민에게 희망이 있다"고 덕담했다.
김 전대통령은 이어 "서민주택 문제 해결이 절실한 과제"라며 "지금처럼 서민주택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는 후보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세배를 해 비난을 받고 있는 원희룡 의원이 3일 김대중 전 대통령을 찾아 세배를 하고, "동서화합"을 강조했다. ⓒ 원희룡 의원실
한편, 전두환 세배 파문으로 인한 네티즌들의 폭주로 이날 원희룡 의원의 홈페이지가 현재까지도 접속 불량 상태에 있다. 또한 원 의원실 관계자는 "의원실에도 하루종일 항의전화가 걸려오고 있다"고 현재의 상황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