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의 '전두환 세배' 파문 확산
지지자들 "당신이 어떻게 이럴 수가...", '제2의 YS 시계' 파동
2002년 당시 잘 나가던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 폭락을 초래했던 'YS시계 파동'의 재판이자, '정치 386'의 또다른 한계 표출이다.
지지자들 "당신이 어떻게 이럴 수가" 실망글 쇄도
원 의원의 '전두환 세배' 사실이 알려진 직후 원 의원의 홈페이지에는 지자자들의 질타글이 쇄도하고 있다. 대부분의 글은 '실명'으로 올려져, 원 의원 행위로 느끼는 지지자들의 충격과 배신감이 얼마나 큰가를 극명히 드러냈다.
ID '이재선'은 원 의원 홈페이지의 캐치프레이즈가 '새로운 희망과 도전'임을 지적하며 "'새로운 희망과 도전'이란 말이 무색해지네요"라며 "원의원님... 정말 실망스러울 뿐입니다"라고 개탄했다.
ID '한상헌'은 "좋아하던 정치인들이 왜 이러나...어찌 전두환에게 세배을 ..."이라며 "당신의 사법고시합격기을 보면서 공부했던 저에겐 당신이 우상이었는데.......이제 당신은 큰 정치인 되기는 틀렸습니다.김용갑의원 정말 좋아할것입니다.박희태 정말 좋아할 겁니다.당신의 그릇은 여기까지인것 같군요..."라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ID '김세현'은 "한나라당에서 그나마 바른사람이구나! 싶었는데...정말 잊혀지지 않을것 같네요....좋아하는 국회의원 몇분중에 한사람이셨는데...정말 어쩌자고 그런 일을 하셨는지 모르겠어요....아 정말....믿었던 만큼 실망이 크네요"이라고 배신감을 피력했다.
ID '임장춘'은 "영악한 당신, 대통령감입니다"라며 "난세는 간웅을 필요로 한다고 했지요. 합천에서 일해공원에 생가복원 등등이 가능한 것이 엄연한 이나라의 현실이지요. 암요, 한나라의 태두는 엄연히 두환씨 아니겄어요. 참 고민이 많으셨겠습니다. 그러나 곧고 쓸만한 재목은 한번 바람, 벌레에 휘어져서는 결코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한번 휘면 분재가 되지요"라고 질타했다.
ID '이성기'는 "왜그러셨죠?"라고 반문한 뒤, "대답을 듣고 싶네요. 전 절대 당신을 지지하지 않겠습니다. 영원히 한번 실수가 절대 고치기 어렵다는것을 보여주고 싶네요"라고 응징을 다짐했다.
ID '백인기'는 "전두환 찾아가서 세배??? 깨끗하고 청렴한 이미지로 보았는데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질타했다.
ID '황병석'은 "전두환에게 무슨 좋은 말을 들었다는 겁니까? 당신마저 이렇게 비굴하게 사실 겁니까? 그래도 한나라당 안에서 양심이 있고 정의감이 있다라고 생각한 유일한 사람인데.."라며 "나는 당신을 위해서 기도해 왔습니다. 이제 당신을 내 머리 속에서 지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고 지지 철회를 선언했다.
ID 'KK'는 "같은 제주 출신이라서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는데,오늘 아침 영상보고,, 진짜 지금까지의 오만 정이 다 떨어져버렸습니다"라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곳을 방문하셨는지요. 정말 큰 실수 하신 겁니다. 이젠 돌이킬 수 없네요"라고 탄식했다.
ID '역시'는 "전두환이란 이름 석자가 갖는 우리 현대사의 의미를 과연 똑똑한 원의원이 몰랐단 말인가"라며 "그 비뚤어진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원의원의 선배들, 동기들, 그리고 후배들은 거리에서 민주화투쟁을 하였던 것이다. 과연 그 당시에 원의원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 혹시 도서관 구석진 곳에서, 혹은 고시원은 좁은 골방에서 사법고시에 합격하여 일신의 영달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는 않았는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개인적 자질은 뛰어날지 모르지만, 미천한 역사의식을 갖고 대권에 도전한다고 하니 안쓰럽다"며 "집권욕에 사로잡혀 국민, 그것도 비무장 시민들을 무참히 죽게 한 사람을 찾아가서 과연 무엇을 얻었는지 궁금하다"고 탄식했다.
민노당 "박정희 신드롬 비판하더니", 홍준표 "코미디 세배정치"
원 의원의 '전두환 세배'는 정치권에서도 비아냥의 대상이 되고 있다.
우선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정치적 성향이 다른 전직 대통령을 방문하는 것은 코미디와 같다"며 원 의원 등의 세배정치를 비난했다. 그동안 원 의원으로부터 수구라고 비난받아온 김용갑 의원 등도 "전두환 대통령은 수구 아니냐"라며 냉소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도 3일 오전 논평을 통해 “원 의원이 전 재산이 29만원인 전두환씨에게 세뱃돈을 받으려 간 것은 아닐 것"이라고 비아냥댄 뒤, “그동안 원 의원에 대해 행동과 말을 주목하면서 비판을 삼가한 것은 젊은 원 의원에게 새로운 것에 대해 적극적이기를 기대했기 때문이었으나, 그는 굴신과 세상에 대한 아부로 가득한 구태 정치인의 모습을 보였다”고 질타했다.
박 대변인은 “그는 부족한 한나라당의 98%를 채우기는커녕 전두환씨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해서는 안될 행위'를 했다”며 “세상에는 그 앞에서 머리를 숙여서는 안되는 자가 있으며, 특히 전두환씨는 그에게 학살당한 광주의 착한 시민들과 운동을 했던 친구들을 떠올릴 때 절대 머리를 조아려서는 안되는 인물”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그는 "과거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박정희 신드롬 활용에 대해 민심을 거스르는 것이라며 비판했던 원희룡 의원에게 전두환씨의 광주시민 학살행위와 반성 않는 태도는 미래이고 존경대상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이런 정치인들 때문에 합천에서는 전두환씨를 기리는 일해공원을 만들겠다는 등 주민세금으로 독재자를 미화하는 일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라고 합천의 일해공원 추진을 비난한 뒤, "이 문제에 대해 원 의원은 분명한 자신의 입장과 태도를 밝혀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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