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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전두환 방문은 동서화합 위해서"

"DJ-전두환, 동서갈등 치유에 나서야" 주장도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이 '전두환 세배' 비난여론 대해 "용서와 치유의 기적, 동서화합과 통합의 기적이 없이는 대한민국의 기적도 없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원 의원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새해 일정을 고려하면서 전직 대통령을 방문해 황태를 선물하는 것을 주요 일정으로 짰다"며 "황태를 고른 이유는 황태는 '가장 추운 겨울,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는 인고의 세월 끝에 완성되어 독소를 치유하는 효험이 있는 우리 고유의 음식'으로 대한민국에는 아직 치유되지 못한 동서갈등이라는 독소가 있는데 이를 녹이고 치유하는 것이 절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제 오전 김영삼 전 대통령을 찾아 뵙고, 오후에 전두환 전 대통령을 찾아갔는데 이로 인해 지금 나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고 진보적인 성향의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이런 나를 향해 '전두환을 찾아가 세배를 하다니 제정신이냐? 자존심도 없냐?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말한다"며 "오늘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찾아뵙고 황태를 선물했는데 아마 내일이면 보수층에서 이런 나를 향해 '김대중을 찾아가 세배를 하다니 제정신이냐? 자존심도 없냐?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내가 전직 대통령을 방문하고 황태를 선물하는 일정을 고민할 때 혹자는 나에게 '전두환, 김대중을 찾아가는 것은 진보와 보수 양쪽의 지지자들을 다 떨어져 나가게 만드는 바보짓'이라는 말을 했고, '바보짓'은 맞는 말"이라며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용서와 치유의 기적, 동서화합과 통합의 기적이 없이는 대한민국의 기적도 없다는 것이고 이것이 없이는 대한민국의 정치는 미래를 향해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80년 5월의 광주 가해자들이 진정이 담긴 사죄와 피해자들의 위대한 용서가 남았고, 이를 위해 피해자의 상징은 DJ와 가해자의 상징인 전두환, 두 전직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 분들을 찾아간 것은 나를 지지해 달라고 찾아간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위해, 또 21세기 대한민국의 새로운 기적을 위해 동서갈등이라는 지금의 꽁꽁 언 동태를 녹이는데 전직 대통령들이 나서줄 것을 부탁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원 의원은 그러나 전두환 전대통령을 찾아가 꼭 세배까지 해야 했느냐에 비판여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고, 그에 대한 비판이 단지 '진보적 지지자'뿐 아니라 네티즌 여론조사에서도 볼 수 있듯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어 과연 얼마나 비난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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