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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아직 1년이나 남아있다"

열린우리당 간판으로 치루는 마지막 종무식

열린우리당이 29일 저녁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종무식을 가졌다. 당내 유력 대선주자들간에 국민신당 추진이 합의된 상황 속에 이날이 사실상 열린우리당 간판으로 치른 마지막 종무식이다.

김근태 의장은 축사에서 "올해는 마음상하고 조마조마했던 순간이 여러 번 있었다"며 "북한의 핵실험이 참으로 아찔했고,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로 검단 신도시로 아파트값이 폭등하고 국민이 절망하는 것을 보면서 제 2차 핵실험이 아닌가 했다"며 올해 느꼈던 여러 번의 위기감을 피력했다.

김 의장은 "그전에는 당당했는데 요즘은 (지역행사) 자리에만 나가만 자꾸만 작아지는 것을 느낀다는 한 당직자의 말을 들으면서 가슴이 쓰라렸다"며 "하지만 우리가 이대로 주저앉으면 우리는 역사에 패배한 사람들이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 여러분과 함께 다시하고 싶다. 다시 일어서고 싶다"고 신당 창당을 통한 재기를 다짐했다. 그는 "아직 1년이나 남았고 작은 불이 큰 들불로 비화되듯 우리는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손에 손을 잡고 지친 다리가 있으면 일으키면서 다시해야 한다"고 당직자와 당원들을 격려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우리가 대선을 앞둔 종무식에서 언제 한번 승리의 자신감을 가진 적이 있었으냐 지난 1996년 종무식이 그랬고 2001년 종무식이 그랬다"며 "그러나 우리는 매번 해냈다(집권했다)"고 당직자들을 격려했다.

29일 저녁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종무식을 가진 열린우리당. 당 지도부가 떡커팅을 하고 있다ⓒ심형준 기자


이날 행사는 축사와 떡 커팅 뒤 40여분 만에 끝이 났다. 모습을 드러낸 국회의원도 손에 꼽혔다. 김근태 당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 원혜영 사무총장 그리고 민병두, 김영주 의원이 전부였다. 40여명의 당직자들 앞에는 막걸리 대신 주스와 과자가 조촐히 차려졌다. 한 당직자는 왜 늦은 시간에 종무식을 갖느냐고 묻자 "뭘 잘한 것이 있어야지..."라고 쓸쓸히 말했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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