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권 도전? 내가 대답할 수 있겠나"
"나도 기회가 있으면 한번 해봐야 하지 않겠나"
30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무성 의원은 전날 의원회관에서 <조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답했다.
그는 재보선때 "국회에 돌아가면 정치를 좌지우지할 자리에 오를 기회를 갖게 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도 "이젠 당에서 선배 입장이 되니까 당내 민주주의 등 그동안 잘못된 것들에 대해 정상적으로 바꿔보고 싶다는 것이다. (의원 임기가) 3년 남아 있는데, 나도 기회가 있으면 한번 해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당권 도전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난 총선때 공천을 받지 못한 것과 관련해선 "새누리당은 아직도 민주화가 안 돼 있다"면서 "작년 총선 때도 권력 잡은 쪽이 공천권 갖고 자기들 마음대로 행사를 해서 희생된 사람이 많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당에 충성을 다했지만 두 번이나 공천에서 배제할 때 느낀 배신감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었다"며 "다시는 나 같은 불행한 사람이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낮은 것과 관련해선 "현상이 안 좋고 점수가 나쁜 것은 결국 밑에서 보좌를 잘못한 것 아닌가"라며 측근들을 질타한 뒤, "아직은 박 대통령이 자기 정치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문제점으로 "결속도 잘 안 되는 것 같고, 그렇다고 소신 있는 정치 행위도 잘 안 보이고, 당내 민주화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친이계 좌장 이재오 의원이 계속 개헌을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선 "현재의 권력 구조는 바꿔야 한다. 대통령에게 권한이 너무 집중됐다. 5년 단임제도 문제다. 4년 중임제가 옳다"며 "특위를 만들어서 논의해야 한다. 단, 시간을 정하진 말고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고 개헌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에 대해선 "정치 선배로서 조언한다면, 안 의원은 자기 정체성을 끝까지 유지해야 한다. 지난 대선 때도 그게 흔들리고 중간에 그만둔 건 잘못이었다. 또 정치를 하면서 정당을 하지 않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정당을 만들든지 접수하든지 해야 한다. 그러면서 기존 정치권과 다른 시도를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정치인에 대한 여론이라는 게 오락실의 두더지 게임 비슷하다"면서 "조금 잘나간다고 머리 내밀었다가는 바로 두들겨 맞게 된다. 나는 좀 조용하게 있으려고 한다"며 당분간 잠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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