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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당 지자체, 조류독감속 '골프' 파문

한나라당 "골프채로 농민 멍든 가슴 친 것"

정석래 강간미수로 궁지에 몰린 한나라당이 때마침 터진 열린우리당 산하 지방자치단체의 골프 파문을 맹비난하며 총반격에 나섰다.

전희재 전북도 행정부지사와 간부 공무원 8명은 지난 16일 고창 선운레이크 골프장에서 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제시 모 국장도 이와 별도로 김제시의원, 자영업자 등 3명과 함께 같은 골프 장에서 별도로 라운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희재 행정부지사는 지난달과 이달 익산, 김제 지역에서 세 차례 발생한 AI(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기 위해 전북도에 설치된 AI방역대책본부장이다

전북도에서는 지난달 25일 익산시 함열읍, 지난달 28일 익산시 황등면에는 조류 인플루엔자가 고병원성으로 확인됐고, 지난 11일 김제시 공덕면에서도 3번째로 고병원성이 확인돼 양계농가가 시름에 휩싸였고 두 지역 공무원 2천여명이 주말에도 4교대로 비상근무를 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들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확인된 전북 익산시 황등면 죽촌리 한 양계농가로 방역처리를 위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규 한나라당 수석 부대변인은 19일 이와 관련, 논평을 통해 "전라북도 AI대책 본부장인 전희재 행정부지사와 기획관리실장 등 고위직 간부들이 도지사 선거캠프 출신 인사들과 지난 주말 골프를 즐겼다고 한다"며 "방역대책을 수립하고 집행해야 할 책임 있는 부지사와 고위 공무원들이 골프를 친 것은 어떠한 변명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비난했다.

박 부대변인은 "전라북도는 열린우리당 소속 도백이 행정을 총괄하는 광역단체로 당시 천여 명의 공무원들도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전원이 출근해 비상근무를 했다고 한다"며 "골프채로 골프를 친 것이 아니라 농민들의 멍든 가슴을 친 것"이라고 질타했다. 현재 전라북도는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당선된 열린우리당의 김완주 도지사가 지방행정을 책임맡고 있다.

그는 이어 "집권세력의 골프 메뉴는 철따라 바뀌고 있다"며 "지난 봄에는 중당행정을 책임진 이해찬 전 총리가 3.1절 골프로 국민을 분노케 하더니 겨울이 되니 지방 행정 책임기관인 전북의 고위 공무원들이 AI골프로 농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정신 나간 공무원들은 일벌백계의 자세로 엄히 문책해야 한다"며 "또 열린우리당은 같이 골프를 친 선거캠프 관련자들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밝히고 관련자들을 출당시켜야 하며 지도부가 농민을 찾아가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연일 개탄스런 악재로 국민들의 정치 혐오증을 증폭시키는 국면이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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