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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5개국, 반미여론 급증

미국의 이라크-중동 정책 변화 압력 증가할 듯

중동국가들의 미국에 대한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미국의 이라크 및 중동정책 변화에 대한 압력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중동미국연구소(Arab American Institute)'가 지난달 중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등 중동 5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례 여론조사 결과, 중동국가들의 미국은 물론 미국인과 상품 그리고 문화에 대한 반감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의 미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지난해와 비슷한 80%를 기록했다. 그러나 모로코와 요르단, 레바논의 미국에 대한 여론은 지난해에 비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요르단은 지난해 미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62%에 그쳤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90%로 급증했으며 모로코의 부정적 여론도 지난해 64%에서 87%로 치솟았다.

특히 미국인과 미국 영화 그리고 미국식 민주주의에 대한 여론은 이들 5개국 모두에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식 교육에 대한 여론은 지난해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AAI는 밝혔다.

제임스 조그비 AAI 소장은 여론 악화의 이유로 “미국의 이라크 정책과 팔레스타인 분쟁이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같은 결과를 고려할 때 미국의 중동 정책에 대한 변화 필요성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조그비 소장은 “미국의 정책이 단지 중동국가들의 미국에 대한 여론에 악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중동지역의 발전과 안정 등에 대한 확신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 6일 이라크검토그룹(ISG)이 부시대통령에게 제시한 이라크 정책 방향에 대해 “ISG의 제안들은 타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한 뒤 “중동지역에서 신뢰와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 지역의 보다 많은 국가들로부터 신임을 얻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 중동정책 변화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연례 중동 5개국 여론조사 결과 이들 국가의 미국에 대한 여론이 급속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AAI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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