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열린 중도파 "새지도부, 합의추대 방식으로 구성해야"

"새 지도부 권한 대폭 강화해야", 정세균 유력

열린우리당 중진의원 모임 '광장', 탈계파 모임 '처음처럼' 등 당내 중도파가 13일 새 지도부를 합의추대 방식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조찬 모임 직후 오영식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전대는 우리사회의 건강한 개혁세력, 중도세력의 광범위한 재결집을 위한 대통합의 출발점이라는 성격을 가져야 한다"며 "새로운 지도부는 당내 합의추대 방식으로 구성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도파가 전당대회 경선이 아닌 합의추대 방식으로 새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경선 방식을 택할 경우 신당파-사수파간 갈등이 극에 치달으면서 전당대회후 당이 두토막 날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당내에서는 합의추재 방식으로 새 지도부를 구성할 경우 정세균 산자부장관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 의원은 이어 "새로운 지도부는 권한이 대폭 강화되어야 하고 필요하다면 당헌당규 개정 작업도 병행될 수 있다"고 말해 새 지도부에게 정계개편 전권을 줘야한다는 입장을 밝힌 뒤, 김근태 비대위에 대해서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비대위가 전대 일정을 확정하고 전대 준비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비대위는 2월에 전대를 치룬다는 방침을 정한 바 있다.

그는 신당파와 사수파간 갈등에 대해선 "명분에 입각하지 못한 성급한 신당논의와 현 시점에서 비대위 즉각 해체를 주장하는 목소리 모두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양측 모두를 비판한 뒤, "(중도파는) 당내 여러 의견과 입장을 뛰어넘어 합의를 이끌어내고 합의에 기초해 전대를 성공적으로 치러낸다는 상황 인식에 기초해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찬에는 유인태, 문희상, 배기선, 이미경 의원 등 12인이 참석했다. 중도파는 14일에도 확대 의원 오찬을 갖는 등 이날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세 확산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이날 참여정치실천연대, 의정연구센터 등과 함께 별도의 조찬 모임에 참석한 신기남 의원은 "우리는 특별한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울수록 창당정신에 입각해 나가자는 것"이라며 "당내 다수 의견은 여전히 당의 간판을 내리자는 것 아니냐"고 신당파를 비난해 신당파-사수파간 갈등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심형준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