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김효석 "정운찬은 범여권 주요카드"

<인터뷰> '범보수 후보론' 주장, "민주당 곧 조순형 비대위 출범"

한화갑 대표의 의원직 상실이 11일 사실상 기정사실화하자, 민주당을 필두로 정치권에 격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한 대표는 그동안 '민주당 중심의 정계개편'을 주장해 범여권 정계개편의 걸림돌로 지목돼 왔었기 때문이다.

그런 한 예가 미묘하게도 같은 날인 11일 김종인 의원, 김영환 전 의원 등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을 중심으로 하는 '북촌포럼' 출범. 외형적으론 차세대 중도세력 양성을 기치로 내걸었으나 '신당 전초기지'의 성격이 짙다. 이날 발기인 대회에 고건 전총리가 참석하고 김영환 전의원도 한때 '고건파'로 분류됐던 까닭에 '고건 신당'이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으나, 고 전총리에 비판적이고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절친한 김종인 의원 등이 참석한 점을 고려할 때 꼭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게 포럼측 전언이다. '다른 그림'을 복선으로 깔고 있다는 주장.

호남 지역 출신들을 중심으로 한 열린우리당의 통합 제의도 강도를 높여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대표의 의원직 상실이 확실한 만큼 민주당과 통합에 큰 걸림돌이 치워졌다는 판단에서다.

당연히 고건 전총리의 러브콜도 거세다. 신당 창당을 선언하기는 했으나 진척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한화갑 사태 발발은 더없는 호재라는 판단에서다.

이처럼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는 민주당의 김효석 원내대표를 만나봤다. 김 원내대표는 그동안 김종인 의원 등과 신당 창당 논의를 함께 해온 인사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북촌 포럼' 등 최근 기류의 방향을 감지케 하는 여러가지 의미있는 발언을 했다.

"조순형 비대위 출범 가능성"

김효석 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한 대표의 대법원 판결기일 확정 소식이 알려진 직후 본지와 인터뷰에서 "내년 2월 전당대회까지 장상 공동대표 체제로 가기에는 너무도 중요한 시기"라며 "한 대표가 의원직을 상실할 경우 당원들의 의견을 물어 비대위를 통한 집단지도체제를 구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단일지도체제는 어려운 시기에 민주당을 이끌기 위해 일정정도 역할이 있었다"며 "다만 이제는 단일지도체제가 아닌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할 시점이고 이를 통해 당을 혁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순형 의원, 김종인 의원 등과 얘기를 마쳤지만 6선인 조 의원은 전 대표를 역임한 분으로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일정부분 여기에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해 비대위 대표를 조순형 의원이 맡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다만 내가 그의 역할과 관련해 뭐다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할 위치에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구상은 한화갑 대표의 신상문제와는 전혀 관계없이 합의를 이뤄낼 수 있는 내용이고 13일 의총을 통해 결론이 날 것"이라며 "한화갑 대표와도 이미 논의를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이대로 끝까지 민주당으로 가자는 이 없다"

그는 오는 13일 의총의 구체적인 내용과 관련해서는, "외연확대와 당내개혁 문제가 주가 될 것"이라며 "또 당의 진로와 관련해 '자강론'이냐 '신당 창당'이냐 라는 두 가지 방향은 서로 배타적인 것만은 아니고 전략적으로 함께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선 자강론 측면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세력과 신당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 현재 당에서 반대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이대로 끝까지 민주당으로 가자는 이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신당 창당과 관련해선 "물론 민주당도 아직은 정계개편 중이고 어려움이 있겠지만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자유롭지 않느냐"며 "결국은 구 민주당을 기반으로 대안세력을 플러스알파로 해서 중도세력을 통합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범여권 후보는 정운찬 전총장이 적격"

김 원내대표의 주장 중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향후 만들 신당이 누구를 2007 대선의 후보로 내세울 것인가였다.

민주당 신당추진 그룹이 노골적으로 차기대선 후보로 거명한 정운찬 전서울대총장. 범여권에 내세울 후보가 없으면서 정 전총장의 이름이 자의와 상관없이 거명되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그는 "참여정부를 '잃어버린 5년'으로 본다면 다음 정권까지 '잃어버린 5년'으로 만들 수는 없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지키고 시장경제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대통령에 나와 나라를 이끌어야만 한다"고 '범여권 보수후보론'을 제기했다. 더 이상 진보진영의 개혁후보로는 다음 대선에서 승부를 걸 수 없다는 주장이다. '합리적 보수' '깨끗한 보수' '능력있는 보수'가 나와야, 현재 이명박-박근혜 등 한나라당 후보들이 독식하고 있는 보수 표밭을 균열시키며 다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범여권 보수후보론'에 기초해 신당의 가장 적합한 대선후보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이름을 직접 거명했다. 총장 재임기간중 교육개혁을 둘러싸고 노무현 대통령과 분명한 대립각을 세워 보수층의 지지를 받았으며, 경제에 관한 한 석학 소리를 들을 정도로 분명한 경제관을 갖고 있어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 전 시장과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대대표 등 여당인사들이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접촉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식으로 접근하다가는 (범여권이) 중요한 카드조차 놓치게 될 수 있다"며 "절대 그렇게 접근해서는 안된다. 열리우리당은 이미 망한 정당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즉 열린우리당이 정운찬 전 총장을 추대하는 형식을 취할 경우 열린우리당의 네거티브 이미지가 덧씌워지게 되면서 신선함이 상실되는 만큼 정 전총장은 새로 만들어질 신당의 대선후보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원내대표의 '정운찬 추대론'은 정 전총장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한 정치권의 일방적 러브콜 수준이다. 그러나 범여권에 내로라 하는 대선후보가 출현하지 못하면서 민주당은 물론, 열린우리당 등에서 '정운찬'이란 고유명사가 노골적으로 거명되기 시작하는 게 작금의 정치판 분위기다.
심형준 기자

댓글이 4 개 있습니다.

  • 20 13
    장비

    책상물림은 필요없다
    김정일 모가지를 뗄
    온달이 필요하다.

  • 17 10
    제자

    제자는 스승을 닮는다더니..그도 조순 코스 밟는군
    제2의 조순으로 망가지고 있군.
    학자들 한계야.
    정운찬이 조순 선거 나올때 말렸다는 언론 보도 봤는데
    이제 자신이 나오는군.
    만류할 사람 없어 조순 보다 불행한 인물.
    3류 학자로 평가 받겠다.
    조금 있어보면 정치바닥이 당신을 환영할 것.
    하는 꼬락 서니 하고는..한 심 한심 또 한 심.

  • 13 7
    조숭

    조순이 아류 정운찬
    조순 꼬붕 정운찬.....정말 웃긴다.
    야들아 정권이 무슨 동네 강아지일줄 아냐?
    장난티지마 이것들아. 노무현이 이명박하고 손잡고
    한족으론 정운찬이 데리고 장난치냐? 무슨 3류 소설쓰냐?
    정운찬 웃기지마라. 당신도 한번 벗겨볼까나?

  • 8 19
    인사동 줌마

    정운찬 이라..&#53136;찮지
    &#53136;찮은 카드?
    두고 보면 알까?
    그는 밤마다 기자만나 술만 퍼먹고 다닌다고 인사동 바닥에 소문이 와-왁
    퍼져 있으유. 얼마나 술꾼인지.
    언론 플레이꾼인지.
    그녀를 사랑해도 될까요? 그이를...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