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의원들끼리 "이 자식이", "뭐야"
김성태-권성동, 국회 회의도중 험한 욕설 주고받아
발단은 김성태 의원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에서 국토부가 예산집행율 저조를 이유로 '노후 공공임대주택시설개선 예산'을 보류시킨 데 대해 반발하면서 시작됐다.
김 의원은 "전국 36만여 특히 영구임대아파트 입주자들이 9평, 11평에서 산다"며 "대부분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들이 주로 사는 주거공간으로 지어진 임대아파트는 주택공급법으로 지을 수는 있지만 유지.관리개선은 법적 근거가 미약해 못한다. 그래서 '장기 공공주택입주자 삶의질 지원개선법'이라고 있는데 이것은 장기 공공임대주택 입주자들의 삶의 질 개선을 지원하는 법"이라고 예산 배정 보류를 비판했다.
그는 "지난 4년동안 무려 5천억여개 가까운 영구임대아파트의 시설이 개선됐다"며 "전국 영구임대아파트 입주민이 겨울이 되면 추워서 못살겠다는 소리가 안 나올 정도록 획기적이고 가장 친서민 사업이 되고 있다"고 예산책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재성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에 주성호 국토부 2차관에게 "사업 자체를 놓고 그러는 게 아니라 사업은 좋은 사업인데 집행률이 떨어지는 것을 문제삼았던 것"이라며 "좋은 사업이 집행률이 저조한 건데 김성태 의원의 말처럼 방식을 바꾸면 집행률이 올라가는게 맞나?"라고 물었다.
김 의원은 그러자 주 차관이 답변하기도 전에 "이 사업의 집행율이 부진했던 것은 정부가 예산을 수시로 배정해 예산집행이 보통 8월 하순 그러면 지방비 확보를 매칭해야 해서 지자체가 예산확보가 어려웠지만 올해는 6월에 예산을 집행해 집행률이 96.2%로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새누리당 소속 장윤석 위원장은 추가 논의를 선언하며 다음 안건으로 넘어가려 했고, 김 의원은 이에 역정을 내며 회의 진행을 막았다. 그러자 같은 당 권성동 의원이 김 의원을 말리며 자제를 당부했다.
김 의원을 그러자 "좀 있어봐. 형님이 말씀하시는데 너 임마, 이렇게 할 거야? 이 자식이"라고 권 의원에게 막말을 했고, 권 의원은 곧바로 "어디서 자식이라고 하고 있어? 어이 김성태, 야 임마 우리 아버지도 '자식 자식' 안 해. 버르장머리 없는 새끼 봐라. 내가 나이가 몇인데 자식이 한두살 더 먹었다고 건방지게 욕을 하고 말야. 어디서 나는 성깔 없는 줄 알고 욕을 하고 말이야"라고 욕설로 맞받았다.
새누리당 의원들간 욕설 싸움에 야당 의원들은 황당한듯 지켜 보았고, 장 위원장은 서둘러 정회를 선포했다.
김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내가 그건 오해했다. (권 의원이) 내 편을 들어주려고 자기는 그랬다는데 난 그 순간 내 발언을 막으니까 우발적으로 그런 것"이라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권 의원도 "내가 말을 자른 게 아니라 자기 얘기를 도와주려고 얘기했더니 자기 논리를 끊었다고 소리지른 것이지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다 화해하고 풀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그러면서도 '욕설' 논란에 대해 "난 안했다. 저쪽만 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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