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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현대차 퇴직간부, 검찰에 비밀금고 번호 등 제보

현대차, 전-현직 임직원 상대로 내사 끝에 용의자 색출

검찰에 현대차 및 글로비스의 비자금 내역을 제보한 현대차 내부 제보자는 지난해 퇴직한 현대차의 중간급 간부로 밝혀졌다.

30일 현대차 그룹에 정통한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검찰의 기습적 압수수색후 현대차는 "검찰 수색에 협조한 내부 제보자가 있다"는 판단 아래 전-현직 직원들을 상대로 제보자 색출 작업을 벌였다.

현대차가 이런 판단을 한 것은 검찰이 외부인들이 절대 알 수 없는 현대-기아차 및 글로비스의 비밀금고 등을 모두 찾아낸 데다가 비밀금고 번호까지 알고 왔기 때문이다.

검찰은 특히 26일 글로비스 본사 9층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 사장실과 재경팀 사이에 있는 책장을 제치고, 벽 뒤에 숨어있는 대형금고를 찾아내 현대차 관계자들을 경악케 했다. 수사관들은 더욱이 직원들에게 묻지도 않고 금고 번호판에 비밀번호를 입력해, 그 안에 보관돼 있던 글로비스와 현대차의 비밀보고서를 비롯해 회계장부, 50여억원 어치의 현금과 달러, 양도성예금증서(CD)를 모두 압수했다.

검찰은 이뿐 아니라 현대차-기아차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도 문이 잠겨있던 회장실을 제외한 다른 요소요소를 모두 급습해 현대차 관계자들을 당황케 했다.

이에 현대차는 "검찰에 협조한 내부 제보자가 있다"는 판단아래 그동안 물밑에서 다각적 방법을 동원해 전-현직 임직원을 상대로 색출 작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 정몽구 현대차회장으로부터 서운하게 회사를 떠난 Y회장 등 전직 회장급 등 전직 고위직 임원들도 대상자로 포함됐다.

그러나 조사결과 밝혀진 내부 제보자는 지난해 회사를 떠난 중간간부급 직원으로 밝혀졌다. 현대차가 이 전직 중간간부를 내부자로 확신하는 것은 검찰이 급습한 장소와, 비밀금고 번호 등을 모두 알고 있는 유일한 직원이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은 이미 정몽구 회장 등 고위층에도 보고됐으나,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사측에서는 어떤 조치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현대차측은 이 전직 직원이 이밖에 어느 정도의 기밀을 검찰에 제공했는지 확인 못해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로 알려지고 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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