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일본의 횡포'로 승리 도둑맞다

심판진, 조준호 승리 선언후 '일본 항의'에 패배로 바꿔

2012-07-29 22: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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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도의 기대주 조준호(24, KRA)가 '유도 종주국' 일본의 횡포로 일본에 승리를 도둑 맞았다.

조준호는 29일(한국시간) 밤 영국 런던 제 2경기장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유도 66kg급 8강전에서 일본의 에비누마 마사시(일본)와 격돌, 연장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결국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주심과 2명의 부심은 모두 조준호의 도복 색깔과 같은 파란색 깃발을 들어올렸다. 조준호의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이었고 조준호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그러자 응원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일본 응원단은 거센 항의를 퍼부었고, 그러자 심판위원장은 심판원 3명은 한 데 모아 훈계조로 모종의 얘기를 나눴고 그후 무대로 돌아온 심판 3명은 에비누마의 도복 색깔과 같은 흰색 깃발을 들어 올렸다.

심판위원장의 호통에 심판들이 즉석에서 자신들의 판정을 번복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 일본 관중들은 환호했으나, 아직까지 '유도 종주국' 일본의 횡포가 세계 유도계를 지배하고 있음을 전세계에 보여주는 추한 장면이었다.

정훈 남자 유도 대표팀 감독은 바뀐 판정에 상의 재킷을 벗으며 강력 반발했고, 현장에 있던 김정행 대한유도회 회장 등 임원들이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판정 번복으로 4강전에 오르게 된 에비누마도 찝찝한듯 승리를 반기지 못하고 우울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떠났고, 판정 번복후 한동안 어이없어 하며 심판진 등을 쳐다보던 조준호도 분노에 찬 발걸음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세계 유도사에 길이 남을 '추한 장면'이었다.

이날 판정에 대해 AFP 통신은 "웃음거리가 된 장면이 유도 8강전에서 펼쳐졌다"며 "3명의 심판이 조준호의 승리를 선언했지만 심판위원회의 황당한 개입으로 판정이 바뀌었다"고 조롱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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